주가수익비율 6~7배, 코스피 신뢰 회복 과제

| 서도윤 기자

코스피 반등의 조건으로 기업 실적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이 함께 제시됐다. 지수 회복만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말하기는 어렵고, 자본시장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진단이다.

조상현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한국경제 기고문에서 코스피가 과거 평균 10배 안팎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았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6~7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평균보다 30~40% 할인받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주가수익비율은 기업 이익 대비 주가가 어느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시장이 낮은 평가 배수를 적용하면 지수 회복력은 제한될 수 있다.

조 본부장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이례적인 폭락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심해졌다고 봤다. 글로벌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함께 조정받았지만,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 이탈과 맞물리며 낙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7월 한 달간 코스피가 주요국 지수 가운데 최하위권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2000조원 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한국 증시에 적용되는 할인 요인이 다시 부각된 장면으로 해석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기업과 증시가 이익 수준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는 현상을 뜻한다. 통상 기업 지배구조, 주주환원, 정책 예측 가능성, 시장 유동성 등이 평가 배수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조 본부장의 진단은 시장 하락의 책임을 단기 수급만으로 돌리기 어렵다는 데 맞춰져 있다. 기업 실적 개선 흐름에 맞춰 시장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과 자율성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 진단은 앞서 본지가 전한 지수 회복만으로 시장 전반의 추세 전환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분석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에도 코스피 반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크게 기대고 있어, 시장 전체로 매수세가 확산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밸류에이션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대신증권이 21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을 5.59배로 제시했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을 1225.9포인트로 봤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가 20일 전 거래일보다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에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코스피 반등 근거로 낮은 밸류에이션과 반도체 이익 추정치 개선이 함께 거론된 앞선 흐름과 연결된다.

다만 낮은 밸류에이션만으로 반등이 지속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업 이익이 실제로 개선되는지, 외국인 수급이 특정 대형주에 머물지 않고 확산되는지, 시장 제도가 투자자에게 예측 가능한 구조로 작동하는지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

코스피 반등 조건은 단기 지수 상승보다 넓다. 조 본부장의 진단은 반등의 출발점을 가격보다 신뢰 회복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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