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반등하자 개인 투자자의 ‘빚투’ 지표가 다시 늘고 있다.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32조원에 근접했고, 주식 담보대출과 미수 거래도 함께 증가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31조8천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잔고는 사흘 연속 늘어 지난달 30일 32조1천521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4일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27조4천38억원이었다. 20일 잔고는 이와 비교해 16.4% 증가했다.
신용융자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다.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커질 수 있지만, 하락하면 손실과 반대매매 위험도 함께 커진다.
신용융자 잔고는 통상 증시 상승기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증시가 이달 초 저점권에서 벗어나 강세 흐름을 보이자 레버리지 거래도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달 초 6,200대까지 밀렸다가 최근 7,000선을 넘나드는 흐름을 보였다. 20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날 16.43포인트(1.99%) 오른 840.89로 마감했다. 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반등하면서 단기 매수 심리도 일부 되살아난 셈이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도 늘었다. 20일 기준 잔고는 25조3천785억원으로, 이달 4일 24조1천378억원보다 약 1조2천억원 증가했다.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미수 거래도 다시 1조원을 넘었다. 20일 미수 거래는 1조97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 거래는 결제일까지 매수 대금을 모두 납입하지 않은 단기 거래를 뜻한다. 앞서 14일에는 8천670억원까지 줄어 2025년 1월 6일 8천598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줄었다.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전날보다 1조2천207억원 감소한 105조3천542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예탁금은 100조원 아래로 내려간 뒤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날에는 감소했다. 빚을 활용한 매수 지표가 늘어난 것과 달리 대기성 현금은 줄어든 흐름이다.
본지는 앞서 신용융자 잔고가 30조원대로 다시 늘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13일 기준 잔고는 30조9천300억원으로, 이번 집계에서는 증가세가 더 이어졌다.
이번 흐름은 국내 증시 반등과 레버리지 투자 확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신용융자와 미수 거래는 시장이 다시 흔들릴 경우 개인 투자자 계좌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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