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회전율 0.56%, 반도체 반등 못 따라갔다

| 김하린 기자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이 이달 0.56%로 내려가며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했지만 시장의 실제 손바뀜은 따라붙지 못한 흐름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6%로 집계됐다. 상장주식 1000주 가운데 하루 평균 5.6주가 거래됐다는 뜻이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투자자 사이에서 주식 매매가 줄었다는 의미로, 시장 활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1월 0.86%에서 2월 1.65%, 3월 1.74%까지 높아졌다. 이후 4월 1.49%, 5월 1.16%, 6월 0.82%, 7월 0.72%로 낮아졌고 이달에는 0.5%대로 떨어졌다.

이달 수치는 연중 최고였던 3월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8월 0.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3억3351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5000억원대로 각각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형주는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21일 3.87% 오른 28만1500원에, SK하이닉스는 2.31% 오른 173만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7.24%, SK하이닉스는 0.70% 상승했다. 코스피도 21일 전 거래일보다 0.88% 오른 6912.95로 거래를 마쳤고, 이달 상승률은 4.81%였다.

다만 두 종목의 거래는 늘지 않았다. 에프앤가이드는 이달 20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량이 각각 2491만주와 469만주로 지난달보다 약 22%, 30% 줄었다고 집계했다.

삼성전자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가장 많았던 5월 3460만주보다 약 28%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일평균 거래량도 지난달 672만주에서 줄었다.

금융위원회는 7월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보완안에는 신규 상장 잠정 중단, 광고 금지, 괴리율 관리 책임 강화, 기본예탁금 강화 등이 포함됐다.

금융위는 7월 16일 발표자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2025년 말 34%에서 2026년 7월 15일 5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쟁점으로도 거론됐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고점 대비 상당히 떨어졌다"며 "지난 5월, 6월 대비 코스피는 훨씬 더 건전하게 반등을 하고 있지만 투자 심리가 좋지 않은 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 손실 누적과 미국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거래 부진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 위축과 수익률 기대감 하락이 함께 작용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올해 초에는 과열 우려가 나왔어도 낙관적인 전망과 '만스피'에 대한 기대감이 우세해 투자자들이 열심히 매매했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거래 회전율 둔화는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관찰된 주제다. 44개 가상자산 현물 거래소의 하루 거래량이 1월 고점보다 약 70% 감소했다는 집계가 나온 바 있다.

코스피는 7000선 부근까지 접근했지만 거래량과 회전율은 아직 반등을 따라가지 못했다. 지수 수준과 투자심리, 반도체 대형주 거래 회복 여부가 이후 시장 활력을 가늠할 지표로 남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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