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환원 재원 600조 가능성, KB증권 추정

| 김하린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차기 3년 주주환원 재원이 최소 600조원 이상일 수 있다는 증권사 추정이 나왔다. 회사가 확정한 새 주주환원 정책이 아니라 기존 잉여현금흐름(FCF) 환원 원칙이 2027~2029년에도 이어진다는 가정에 따른 계산이다.

김동원(Kim Dong-won)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4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차기 3년에도 적용하면 최소 600조원 이상의 환원 재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이 규모를 확정해 발표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이 약 90조~110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FCF의 50%에서 2024~2025년 시행한 주주환원액 29조3000억원을 뺀 규모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배당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나머지 재원은 2026년 경영실적이 확정된 뒤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KB증권은 총 잔여 재원 110조원에서 3분기 현금배당 30조원을 제외하면 향후 80조원 규모의 추가 환원이 가능하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24일부터 임직원 보상용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시작할 예정이다. 취득 기간은 3개월이다.

이번 분석은 삼성전자의 3년 주주환원 규모가 600조~7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기존 증권사 전망과 같은 흐름이다. 다만 올해 잔여 재원 90조~110조원은 회사가 제시한 수치이고, 2027년 이후 600조원 이상 재원은 KB증권의 가정에 따른 전망이다.

KB증권은 앤트로픽(Anthropic) IPO 추진이 AI 메모리 수요 측면에서 삼성전자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오는 10월 2조 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 중인 앤트로픽은 1000억 달러 이상 자금 조달로, AI 인프라 확장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앤트로픽 AI 인프라의 메모리 공급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뉴욕타임스는 앤트로픽 상장 주관사들이 잠재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를 파악하고 있으며 논의 중인 조달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38조5000억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앤트로픽 투자자들이 기업가치 2조 달러(약 2770조원) 이상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가치와 조달 규모는 아직 확정된 조건이 아니다.

AI 투자 확대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현금창출력과 주주환원 논의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환원 방식은 10월과 내년 1월 이사회에서 순차적으로 확정된다. 암호화폐 시장이나 블록체인 산업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시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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