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공개 기술수출 계약 총액이 110억 달러(약 15조20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역대 최대였던 약 150억 달러(약 20조7000억원)에 접근하면서 대형 라이선스 계약의 선급금 비중과 실제 현금 유입 규모가 함께 평가 대상에 올랐다.
연합뉴스는 24일 제약·바이오 업계 집계를 토대로 지난해 국내 기술수출액이 약 150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월 이후 규모가 공개된 계약 총액은 이미 110억 달러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원화 환산은 1달러 1385원을 적용했다.
한미약품(128940)은 이날 로슈그룹 자회사 제넨텍(Genentech)과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대상 지역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이며, 총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 달러(약 3조2000억원), 선급금은 1억9000만 달러(약 2632억원)다.
HM17321은 유로코르틴2(UCN2) 유사체 기반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이 물질을 비인크레틴 계열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왔고, 제넨텍은 이번 계약으로 한국을 제외한 지역의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HM17321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2상 이후 개발은 제넨텍이 맡는 구조다. 초기 임상 단계 후보물질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가 권리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대사질환 파이프라인 평가가 다시 부각됐다.
최인영(In Young Choi) 한미약품 연구개발 총괄은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과 대사 건강 회복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HM17321의 차별화된 과학적 기전과 개발 잠재력이 인정받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에도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와 소네페글루타이드(Sonefpeglutide)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당시 최대 계약 규모는 11억85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 선급금은 7500만 달러(약 1039억원)였다.
기술수출 계약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 성과를 외부 파트너가 평가하는 통로로 쓰인다. 다만 계약 총액은 외형을 보여주는 지표이고, 실적 반영 시점과 현금 유입 규모는 선급금과 조건부 대금의 비중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지는 앞서 보도했다.
알테오젠(196170)도 하반기 기술수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알테오젠은 5일 글로벌 제약사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반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를 활용한 피하주사 제형 개발·상업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테오젠의 계약 규모는 최대 3억6500만 달러(약 5055억원)다. 회사는 상업화 이후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하이브로자임은 정맥주사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 형태로 바꾸는 데 쓰이는 플랫폼 기술이다.
네오이뮨텍(950220)은 19일 미국 톨러런스 바이오와 NT-I7의 미주·유럽 개발 및 상업화 권리 이전 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계약금으로 톨러런스 바이오 지분 4%를 받고, 임상 개발과 매출 달성에 따라 최대 2억6000만 달러(약 3600억원)를 수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NT-I7은 인터루킨-7(IL-7) 기반 T세포 증폭제로 네오이뮨텍의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네오이뮨텍 계약은 해지 조건과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 반영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지는 관련 공시 보도에서 전했다.
올릭스(226950)는 21일 중국 한소제약과 특정 소간섭 리보핵산(siRNA) 서열 2종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과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총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술수출은 후보물질이나 플랫폼 기술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외부 기업에 넘기고 선급금, 마일스톤, 로열티를 받는 계약이다. 계약 총액 대부분은 임상 개발, 허가, 판매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조건부 금액이다.
올해 공개 계약 총액은 지난해 기록에 가까워졌지만 실제 실적 반영 규모는 계약별 선급금, 권리 지역, 개발 단계에 따라 갈린다. 한미약품 HM17321은 임상 1상 이후 개발이 남아 있고, 알테오젠과 네오이뮨텍 계약도 상업화 성과에 연동된 대금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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