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005940)의 목표주가가 4만1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아졌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국고채 전문딜러 담합 혐의 관련 과징금 이슈가 동시에 반영된 조정이다.
iM증권은 25일 보고서에서 NH투자증권 목표주가를 이같이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연합뉴스는 iM증권이 이달 국내 증시 거래대금 축소와 국고채 입찰 담합 혐의 제재 절차를 목표주가 하향 배경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7월 거래대금이 99조5000억원, 이달은 지난 21일 기준 70조2000억원 수준까지 내린 점을 감안해 미래 거래대금 예상치를 지난해 4분기∼올 1분기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거래대금 수치에는 ETF와 넥스트레이드 거래가 포함됐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개인과 기관의 매매가 줄면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감소하고, 이는 증권사 이익 전망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설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향후 이익 흐름을 보수적으로 봤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 수준으로 거래대금 예상치를 낮춰 잡은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고채 전문딜러 담합 혐의도 목표주가 조정의 변수로 제시됐다. 설 연구원은 “예상 대비 높은 규모로 제시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채권 전문딜러(PD) 담합 관련 과징금 이슈도 있다”며 “입찰 규모 기준으로는 조 단위, 영업수익 기준으로는 억 단위”라고 말했다.
국고채 전문딜러(PD)는 국고채 입찰 참여 권한을 받는 대신 시장 조성 의무를 지는 금융회사를 뜻한다. 통상 정부채 시장의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지만, 입찰 과정에서 정보 교환이나 담합 혐의가 제기되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 10곳이 2020년부터 2023년 6월까지 국고채 입찰에 참여하며 담합 및 정보 교환 담합 행위를 한 혐의를 조사 중이다. 관련 보도들은 은행 5곳도 함께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쟁점은 입찰 규모와 실제 영업수익 사이의 차이다. 국고채 입찰 규모는 76조원대로 제시됐고, 법정 상한을 단순 적용하면 과징금이 15조원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만 최종 제재 여부와 과징금 규모는 공정위 전원회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 입찰 규모를 기준으로 볼지, 실제 영업수익을 기준으로 볼지에 따라 금융회사가 인식할 부담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iM증권은 NH투자증권이 증권업종 약세 구간에서도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높은 배당 성향으로 이익 위축 구간에서도 주주환원 측면 매력이 높고, 다른 증권업종 대비 방어주적인 성격이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 한 해 연결 기준 수수료 손익은 134% 증가, 하반기 중 전반적인 거래대금 하락을 가정했음에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거래대금 둔화에도 연간 수수료 손익 흐름은 기존 영업 기반이 일부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앞서 WM·IB 협업 확대와 AX 추진을 하반기 실행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목표주가 조정은 영업 전략보다 단기 업황과 규제 절차가 밸류에이션 평가에 영향을 준 사례다.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법 위반 여부와 제재 수위가 결정되면 증권사별 부담 규모도 구체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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