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카카오 분할, 카톡 의존 벗어날 기회"

| 이준한 기자

카카오(035720)의 인적분할을 두고 시너지 약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영증권은 이번 분할이 카카오를 카카오톡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는 25일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해 카카오 인적분할의 핵심 쟁점이 생태계 시너지 약화 여부에 있다고 전했다. 분할 이후 카카오AI의 수익화와 카카오X의 지주회사 할인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카카오AI는 비로소 '사용자 입장에서' 최적의 AI 에이전트 파트너가 누구일지에 대해 폭넓게 시각을 여는 시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메신저 안에서 생태계 오너로 기능해 왔다면, 앞으로는 회사가 내세운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험할 수 있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21일 공시에서 회사를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인적분할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과 AI, 광고, 커머스를 맡고, 카카오X는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투자 등 나머지 사업을 담당한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날 카카오가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분할 재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분할 재상장은 이사회 결의 이후 거래소 심사와 후속 공시를 거쳐 진행되는 절차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카카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은 2027년 1월 27일로 추진된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분할비율에 따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주식을 함께 받는 방식이다.

이번 쟁점은 카카오톡과 계열 사업을 나눴을 때 기존 생태계의 결합력이 약해질 수 있느냐다.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은 카카오AI로 이동하고,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 사업은 카카오X 쪽에 놓인다.

앞서 본지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을 카카오에이아이로 분리하고 나머지 사업부문을 카카오엑스로 존속시키는 구조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 구조를 두고 제기된 우려를 다른 각도에서 해석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분할 이후 카카오AI의 수익화와 카카오X의 지주회사 할인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나왔다. 본지도 카카오의 인적분할 결정 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고 분할 이후 시너지와 평가 프리미엄을 쟁점으로 봤다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이 우려가 분할로 새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카카오가 이미 안고 있던 과제라고 봤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상장사이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외부 자금을 유치한 별도 법인이라는 점에서 카카오톡만을 위해 계열사 이익을 조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분 관계가 끊기면 계열사 간 이해 상충이 커질 수 있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인적분할의 명분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계열사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라면 카카오톡 중심의 생태계 결합을 전제로 한 전략에도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서 연구원은 "분할의 명분은 분명하고, 시장이 생각하는 분할 시 따르는 리스크도 생각보다 비용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주회사 할인이라면 지금도 사실상 적용받고 있고, 이번 의사결정에서 회사의 목표주가를 낮춰야 할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AI 수익화와 카카오톡 안에서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문제는 남는다. 서 연구원도 이 과제가 분할 이벤트와 무관하게 카카오가 짊어진 과제라고 봤다.

카카오의 분할 절차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와 거래소 심사를 거쳐 진행된다. 회사가 제시한 일정대로라면 분할기일은 2027년 1월 1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 예정일은 2027년 1월 27일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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