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 흐름을 넘어 소비 경험 업종과 에너지주로 관심이 넓어질 수 있다는 월가 분석이 나왔다. 테마파크, 공연, 라이브 스포츠처럼 현장 소비가 붙는 업종이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
한국경제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AI 독주 장세 이후의 순환매 가능성을 짚었다고 전했다. 이번 논의는 AI 관련주 약세를 단정한 것이 아니라,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이 일부 업종으로 확산되는지를 보려는 접근에 가깝다.
숀 투테자(Shawn Tuteja)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소비자가 극장, 라이브 스포츠, 테마파크, 콘서트처럼 현장에서 돈을 쓰는 분야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소비가 물건보다 경험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일부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골드만삭스는 경험 소비 관련 업종의 지출 흐름이 서비스 전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교 수치보다 업종별 소비 회복의 방향성을 보는 분석에 가깝다.
밸류에이션도 함께 거론됐다. 골드만삭스는 해당 종목군의 가격 부담이 과거 범위와 비교해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지만, 이는 특정 종목군의 저평가를 단정하는 의미는 아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다. 같은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도 PER이 낮으면 시장이 그 기업의 이익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업종 구조와 경기 민감도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
모건스탠리는 물가와 경기 순환의 변화에서 같은 흐름을 봤다. 마이크 윌슨(Mike Wilson)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미국 주식 전략가는 한국시간 25일 공개된 자사 팟캐스트에서 "1982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졌던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시대는 종말이 왔다"고 말했다.
윌슨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경제 순환 주기가 짧아지고 정책 대응이 빨라지며 시장 주도주도 더 자주 바뀐다고 설명했다. 40년 가까이 이어진 낮은 물가와 낮은 금리의 조합이 약해지면, 성장주 하나의 장기 독주보다 업종별 순환이 잦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환경의 대응 대상으로 대형 우량주와 AI를 적극 적용하는 기업, 미국 S&P500을 거론했다. 유가 상승 위험을 두고는 에너지 주식이 헤지 수단으로 언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다시 오르면 기업 투입 비용과 채권 금리, 시장 변동성이 함께 압박받을 수 있다.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 국면에서 방어 수단으로 거론되지만, 원유 가격과 기업 실적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시사점은 있다. 최근 미국 증시 논의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MSFT), 아마존(Amazon·$AMZN) 같은 AI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흘러왔지만, 월가 일부 전략가는 수익률 확산과 물가 리스크를 함께 보고 있다.
AI 인프라 지출 부담도 이 흐름의 배경이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은 빅테크 설비투자와 장기 약정이 주식시장 자금 배분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고리는 유동성이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기술주, 금리, 위험 선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AI 관련 지출이 주식시장 자금을 끌어들이는 동안, 경기 순환과 유가, 금리 변화는 위험자산 전반의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이는 특정 자산의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주식과 크립토가 같은 거시 변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AI 장세가 끝났다는 판단이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AI 밖에서도 소비 경험 업종의 회복 흐름을 짚었고, 모건스탠리는 짧아진 경기 순환과 유가 리스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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