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원 절감 앞세운 SK이노베이션 흡수합병

| 강이안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흡수합병으로 연간 600억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예상했다. 분리막 사업을 모회사 안으로 편입해 중복 비용과 금융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연합인포맥스는 SK이노베이션이 26일 온라인 합병 설명회에서 “연간 600억원 정도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회사는 제품 개발과 연구개발(R&D) 역량을 합치고 핵심 고객 중심 마케팅을 진행하면 추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제시한 1차 목표는 2년 내 EBITDA 흑자 전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확산 둔화가 완화되고 정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뀐다는 가정 아래 분리막 사업의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회사의 사업 목표와 전제 조건을 함께 제시한 것이다. 실제 실적 개선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며, 수요 회복과 가동률 개선이 함께 확인돼야 하는 사안이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존속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합병 뒤 소멸한다.

합병비율은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준 1대 0.1174540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약 0.11주가 배정된다.

SK이노베이션 합병 FAQ는 합병가액을 SK이노베이션 12만5862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1만4783원으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규모 합병 절차를 밟아 합병 승인을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 결의로 갈음한다.

양사는 2026년 11월 24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합병기일은 2027년 1월 1일로 예정됐다.

분리막 사업의 생산 거점 재편도 함께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은 폴란드 신규 공장에 지금까지 약 2조원이 투입됐고 대부분의 투자가 올해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중국 공장 매각, 증평 공장 가동 중단, 생산 거점 재편 등 자산 효율화 조치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최적화 비용 절감과 주요 고객사 및 신규 판매처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계속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분리막은 배터리 안에서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지 않도록 나누는 핵심 소재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해왔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 생산계획 변화는 분리막 사업의 가동률과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준다. 고정비 부담이 큰 소재 사업에서는 공장 가동률과 고객사 물량 회복 속도가 손익 개선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합병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본지는 앞서 SK이노베이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 흡수합병 결정 뒤 장 초반 10%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장 초반 상승했고, 합병비율과 주식 배정 구조가 투자자들의 확인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는 분리막 사업 편입에 따른 재무 부담과 향후 회복 시 손익 반영 효과가 쟁점으로 남는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분리막 업황 회복 시 발생하는 이익 레버리지 귀속 구조가 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합병 전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손익 중 46.65%가 비지배지분에 귀속됐지만, 합병 뒤에는 손익이 모두 SK이노베이션 지배주주 손익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연간 600억원 절감 효과는 합병의 재무 논리를 보여주는 수치다. 실제 실적 개선 폭은 2년 내 EBITDA 흑자 전환 목표, 폴란드 공장 가동률, 주요 고객사와 신규 판매처 확대 여부를 통해 확인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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