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달러 엔비디아 목표가 유지, 장기 약정 공개가 핵심

| 강이안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엔비디아(Nvidia·NVDA)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가 350달러(약 48만원)를 유지했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단기 매출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장기 약정 공개 여부가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블록비츠는 26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베라 루빈(Vera Rubin) 양산 확대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3~4%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실적 발표의 초점을 숫자 자체보다 장기 인프라 약정의 범위에 뒀다. 엔비디아가 칩 공급, 전력, AI 모델, 고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체결한 다년 계약과 부외 약정을 어느 정도 공개하는지가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외 약정은 재무제표 본문에 직접 부채로 잡히지 않을 수 있지만, 계약상 부담으로 남는 약정을 뜻한다.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는 칩뿐 아니라 전력, 부지, 클라우드 용량, 고객 수요가 함께 맞물리는 구조여서 장기 계약의 규모가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

보고서는 관련 잠재 부채를 수치화하더라도 AI 인프라 건설 위험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러나 현재 엔비디아 밸류에이션에 반영된 할인 폭을 다시 따져볼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2025년 9월 오픈AI(Open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1000억 달러(약 138조3000억원) 규모와 10GW 연산 능력을 담은 것으로 제시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당시 엔비디아의 선행 EV/EBITDA 배수가 약 27배였으나 이후 44% 하락해 약 15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AMD의 약 32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EV/EBITDA는 기업가치를 영업현금창출력과 비교하는 지표다. 성장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투자 부담과 현금 창출력을 함께 볼 때 자주 쓰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할인 폭에 최악의 자금 조달 시나리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봤다. 보고서가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약 5000억 달러(약 691조5000억원) 규모로, 기업가치의 10%에 해당한다.

이 시나리오에는 1500억~2000억 달러(약 207조4500억~276조6000억원)의 다년 구매 약정과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이 포함됐다. AI 수요가 강하게 유지될 경우 엔비디아가 유휴 설비나 좌초 자산 비용을 떠안을 필요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판단이다.

주주환원도 보고서의 주요 항목으로 다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Apple)이 2013~2025회계연도에 자유현금흐름의 82%를 주주에게 돌려주고 유통주식의 약 43%를 되샀다고 비교했다.

반면 시장은 엔비디아의 2027~2028회계연도 자유현금흐름 환원율을 약 37%로 예상한다고 보고서는 적었다. 엔비디아가 환원율을 50~75%로 높일 경우 주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함께 제시됐다.

보고서는 엔비디아가 내년 하루 약 10억 달러(약 1조3830억원)의 자유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생태계 약정과 자사주 매입을 동시에 감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평가는 엔비디아에 대한 350달러 목표가 논쟁이 단순 목표가 반복을 넘어 AI 인프라 금융 구조 점검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에서 실제로 어떤 약정을 공개할지는 발표 이후 확인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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