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킹스(DraftKings·$DKNG)가 퇴임을 앞둔 공동창업자 매슈 칼리시(Matthew Kalish)의 회사와 최대 3,000만달러(약 415억원) 규모의 3년 마케팅 계약을 맺었다. 계약 자체보다 관련자 거래 승인 구조와 의결권 집중이 함께 쟁점으로 떠올랐다.
드래프트킹스는 2026년 3월 26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위임장에서 하드스코프(HardScope)와의 컨설팅 서비스 계약을 공개했다. 계약 체결일은 2026년 2월 17일이다. 하드스코프는 칼리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공시에 적시됐다.
계약에 따라 드래프트킹스는 하드스코프를 통해 자사 상품 홍보 캠페인에 필요한 인물의 개인 서비스와 성명·초상권 등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회사는 이를 사용할 권리만 갖고 의무는 없다. 하드스코프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비 총액은 3년간 3,000만달러를 넘을 수 없고, 수수료는 관련 서비스비의 14%가 상한이다.
2026년 3월 26일 기준 체결된 작업명세서(SOW)는 1건이었다. 실제 발생 비용은 없었다. 3,000만달러는 확정 지급액이 아니라 계약상 지출 한도라는 점이 핵심이다.
이보다 앞선 거래도 있었다. 드래프트킹스는 2025년 6월 13일 하드스코프와 기존 마케팅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의 지급 상한은 60만달러(약 8억3000만원)였고, 2025회계연도 실제 집행액은 15만달러(약 2억1000만원)였다.
두 계약은 드래프트킹스 이사회 감사위원회가 관련자 거래 정책에 따라 승인했다. 관련자 거래는 회사 임원, 이사, 주요 주주 등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이나 법인이 참여하는 거래를 뜻한다. 상장사에서는 거래 조건뿐 아니라 승인 절차와 독립성도 함께 검토 대상이 된다.
칼리시의 퇴임 절차는 2025년 11월 6일 전환 합의로 시작됐다. 그는 2026년 3월 31일 경영직에서 물러났다. 드래프트킹스는 공시에서 칼리시가 공동창업자로 14년간 회사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전환과 관련한 가속 주식보상의 추가 가치는 1,800만달러(약 249억원)로 산정됐다. 회사는 2027년 3월 31일까지 보안 서비스와 COBRA 건강보험료도 제공하기로 했다. 칼리시는 경영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아 있다.
포춘(Fortune)은 이번 거래를 최근 퇴임한 공동창업자에게 돌아간 3,000만달러 마케팅 계약으로 보도했다. 제시 프리드(Jesse Fried) 하버드 로스쿨 교수는 “big red flag”라고 말했다. 발언의 초점은 계약 규모만이 아니라 지배구조에 있었다.
드래프트킹스 공시에서 제이슨 로빈스(Jason Robins) 드래프트킹스 CEO 겸 이사회 의장은 경제적 지분 2.1%로 총 의결권 88.3%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가 거래를 승인했더라도 이사회 구성과 의결권 구조가 주주 감시 논란을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사업 환경도 맞물려 있다. 드래프트킹스는 2025년 12월 예측시장 앱 드래프트킹스 프레딕션스(DraftKings Predictions)를 출시했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의 결과에 연동된 계약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스포츠베팅·파생상품·정치 이벤트 시장의 경계에서 규제 논의가 이어져 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예측시장을 정식 의제로 올린 혁신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기로 했다. 본지는 앞서 CFTC 혁신자문위원회 의제에 드래프트킹스, 칼시(Kalshi), 폴리마켓(Polymarket) 등 예측시장 관련 기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드래프트킹스의 마케팅 계약은 이 같은 시장 진입과 규제 논의가 겹친 시점에 공개됐다.
하드스코프는 2025년 12월 공식 출시 자료에서 자신을 크리에이터 미디어 플랫폼으로 소개했다. 젊은 이용자들이 시청 시간의 상당 부분을 크리에이터 플랫폼에서 보내는 반면 글로벌 디지털 광고비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고 주장했다. 드래프트킹스가 확보하려는 개인 서비스와 성명·초상권도 이런 크리에이터 기반 마케팅 구조와 맞닿아 있다.
드래프트킹스의 2026년 2분기 실적도 부담 요인이다. 회사 실적 공시는 6월 30일 종료 분기 매출을 14억4,323만5,000달러(약 2조원)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 15억1,250만7,000달러보다 4.6% 줄었다. 보통주 주주 귀속 순손실은 6,761만달러(약 935억원)였고, 전년 동기에는 1억5,793만6,000달러 순이익을 냈다.
회사 측은 같은 실적 자료에서 드래프트킹스 프레딕션스가 2025년 12월 출시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측시장 확대가 새 성장축으로 제시되는 가운데, 공동창업자 소유 회사와의 마케팅 계약은 비용 집행 여부보다 승인 절차와 이해상충 관리 방식으로 평가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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