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목표가 62만원, 피지컬 AI 속도 평가 반영

| 김하린 기자

현대차(005380)의 목표주가가 76만원에서 62만원으로 낮아졌다.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신사업의 전개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더디다는 증권가 판단이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은 27일 보고서에서 현대차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아시아경제는 전했다. 목표주가 조정에는 신사업 속도 평가와 원·달러 환율 가정 변화가 함께 반영됐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전반에 걸친 신사업 전개를 준비하고 있으나 시장 기대치 대비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제시한 장기 사업 방향 자체보다 실행 속도가 평가의 핵심이 됐다는 뜻이다.

하 연구원은 규제 등 외부 여건이 빠르게 정비되고 있음에도 경쟁업체 대비 속도가 늦다고 봤다. 그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모두 성장성과 실적 가시성은 높으나 피어그룹과는 달리 아직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고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할인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가 실제 물리 환경에서 이동, 조작, 판단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 영역을 뜻한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자동화가 대표적인 적용 분야로 꼽힌다.

실적 추정치도 낮아졌다. 하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분기 평균 환율 눈높이를 조정했고, 2027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기존보다 약 6.5% 낮췄다고 밝혔다.

자동차 회사의 수익성은 판매 대수와 차종 구성뿐 아니라 환율에도 영향을 받는다. 원화가 강세로 움직이면 해외 판매에서 원화로 환산되는 매출과 이익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어 증권사 실적 추정에도 반영된다.

현대차는 전날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0년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목표를 유지하고,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올렸다.

2030년까지 100종 이상 신차를 출시하거나 부분변경하고,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을 60%까지 높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전동화 전환과 차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 판매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수익성 개선 근거로는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이 제시됐다. 하 연구원은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수익성이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에서 수요가 높은 중대형 차종은 판매 단가가 높아 하이브리드 판매 때 수익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가 전사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제시한 장기 사업 축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로보택시, 로보틱스다. 회사는 2028년 첫 양산 SDV에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웨이모(Waymo) 공급을 통해 2026년 4분기부터 로보택시 공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로보틱스 부문에서는 미국 로봇 생산을 2028년 시작하고 연 3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다만 증권가 평가는 계획의 존재보다 사업화 속도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가 중장기 수익성 목표를 높였지만, 피지컬 AI 사업이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문다는 판단이 이번 목표주가 조정의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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