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환원율 35% 유지에 증권가 평가 갈렸다

| 서지우 기자

현대차(005380)가 총주주환원율 35% 이상과 주당 최소배당금 1만원 정책을 유지하자 증권가 평가가 갈렸다.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과 발표 당일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반론이 함께 나왔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총주주환원율 35% 이상, 주당 최소배당금 1만원, 분기별 2500원 배당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을 제외한 보유 자사주 250만5606주도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규모는 전일 종가 기준 7891억원이다. 현대차 주가는 발표 당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9% 내린 4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하락은 주주환원 강화 기대가 충족되지 않은 데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기존 정책의 적용 기간을 감안하면 추가 환원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주환원율 35% 이상 정책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개년에 걸쳐 적용되는 정책으로, 올해 CID에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할 근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기존 정책의 틀이 이미 정해져 있었던 만큼 이번 행사에서 즉각적인 상향 조정이 나오지 않은 것은 예견된 흐름이었다는 뜻이다.

신 연구원은 “주주환원율 상향 등 정책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2028년부터일 것이며, 발표 시점은 내년 CID로 기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환원 방식에는 손질 여지가 있다고 봤다.

신 연구원은 “내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유지하더라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믹스는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총주주환원율이 ‘35% 이상’으로 제시됐지만 실제 집행은 35% 수준에 맞춰져 있고, 3년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최대 4조원으로 정해진 구조가 한계로 거론됐다.

주주환원율은 회사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주는 이익의 비율을 뜻한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 주식을 없애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통상 주당 가치와 자본 효율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으로 분류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시각을 냈다. 그는 “로보틱스 사업화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는 등 단기 주가 촉매 역할을 해줄 깜짝발표는 없었다”면서도 “CID 기대감은 높지 않았고 발표 전부터 주가 상승도 미미했기에 전일 주가 하락은 다소 과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기존 정책 유지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실적 변동성 확대에도 기존 밸류업 정책을 유지했다는 점은 하방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쟁점은 주주환원뿐 아니라 신사업 속도에도 걸렸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목표가를 76만원에서 62만원으로 낮추며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전반에 걸친 신사업 전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 기대치 대비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평가는 본지가 앞서 다룬 현대차 목표가 하향 조정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목표주가 조정에는 신사업 속도 평가와 원·달러 환율 가정 변화가 함께 반영됐다.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도 “신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장기 사업 방향보다 실행 속도와 구체적 사업화 일정이 평가의 초점이 된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앞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 아메리카를 통한 로봇 개발·양산 체계 구축과 맞물려 증권가에서 다뤄진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 기반과 비중국 로봇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 함께 거론됐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목표와 영업이익률 9% 이상 목표를 함께 제시했다. 앞선 인베스터 데이 개최 전 공시에는 설명회 내용이 ‘현대자동차 주요 경영 전략’으로 적혀 있었고, 자사주 매입 추가 발표 여부나 규모는 명시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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