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50% 반도체 ETF 잇달아 상장됐다

| 최윤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채권을 절반 섞은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잇달아 상장됐다. 반도체 대형주 노출은 유지하되 채권 편입으로 변동성을 낮추려는 상품 구조가 퇴직연금 시장 수요와 맞물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삼성전자SK하이닉스플러스채권혼합5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채혼합50’,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TDF2065액티브 적격’ 등 ETF 3종을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21일 밝혔다. 3개 상품의 1좌당 가격은 각각 1만원이다.

ACE 삼성전자SK하이닉스플러스채권혼합50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0%씩 투자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종목 1개를 10% 비중으로 담고, 나머지 50%는 국고채와 통화안정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추가 편입되는 AI 반도체 관련 종목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사업보고서와 ‘AI 반도체’ 키워드의 연관성 점수를 산출해 선정한다. 반도체 대형주 두 종목에만 기대지 않고 관련 밸류체인 일부를 더하는 방식이다.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채혼합50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편입한다. 나머지 50%는 미국 단기국채에 투자한다.

두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전면에 세우면서 채권을 절반 편입했다는 점이 같다. 다만 ACE 상품은 국내 채권과 AI 반도체 관련 1개 종목을 더했고, TIGER 상품은 미국 단기국채를 채권 축으로 삼았다.

KODEX 코리아TDF2065액티브 적격은 2065년을 목표 은퇴 시점으로 둔 상품이다. 국내 주식형 ETF와 국내 채권형 ETF를 활용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한 상품 안에 담는 구조다. 주식형 ETF보다 주식 비중은 낮고, 채권 편입으로 가격 변동을 일부 완화하도록 설계된다.

이런 구조는 퇴직연금 계좌의 안전자산 편입 규제와도 맞닿아 있다. 투자자는 위험자산 비중 제한 안에서 주식 노출을 일부 유지하려는 수요가 있고, 운용사는 주식과 채권을 섞은 상품으로 그 수요를 겨냥한다.

다만 채권을 섞었다고 손실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주식 가격, 금리, 환율, 채권 가격 변화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단일 테마나 대형주 집중 상품뿐 아니라 혼합형 상품도 늘고 있다. 본지는 앞서 채권혼합50 ETF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채권을 결합한 구조로 나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상품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를 담고 국내 채권을 절반 편입하는 구조로 상장을 예고했다. 이번 상장은 반도체 대형주와 채권을 함께 담는 상품군이 별도 축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번 상품들이 실제 변동성 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을지는 운용 성과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투자자는 상품명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주식·채권 비중, 편입 채권의 종류, 환율 노출 여부, 퇴직연금 계좌 내 편입 가능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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