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제외 지수 8.7% 상승, S&P500 앞섰다

| 김미래 기자

AI 제외형 S&P500 지수 SPXXAI가 6월 초 이후 일반 S&P500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인공지능(AI) 대형주 중심 장세가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다 미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 다른 섹터로 번지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디 인포메이션은 SPXXAI가 6월 초부터 8월 26일 장 마감까지 8.7% 올랐고, 같은 기간 S&P500은 1% 상승했다고 전했다. 8월 26일은 미국 증시 마감 기준이며, 한국시간으로는 8월 27일이다.

SPXXAI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S&P 다우존스지수(S&P Dow Jones Indices)와 함께 2월 20일 공개한 지수다. AI 관련 매출, 인프라, 수요 노출이 큰 종목을 S&P500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S&P500은 미국 대표 대형주를 담은 핵심 벤치마크다. SPXXAI의 단기 초과 성과는 이 벤치마크 안에서 AI 노출을 뺀 종목군이 일정 기간 더 강했다는 뜻이다.

다만 이 지수는 일반 투자자가 바로 매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아니다. 기관 투자자가 AI 노출을 줄이거나 헤지하는 전략용 도구에 가까우며, 전체 구성 종목도 공개되지 않았다.

디 인포메이션은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는 여전히 S&P500이 앞서고, 8월 들어 SPXXAI의 상대 성과도 흔들렸다고 전했다. 6월 이후 수익률만으로 미국 증시의 구조적 역전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골드만삭스의 공식 해석도 AI 이탈보다 시장 폭 확대에 가깝다. 골드만삭스는 8월 21일 공개한 '더 마켓' 콘텐츠에서 S&P500 상승이 AI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11개 섹터 중 9개 섹터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숀 투테자(Shawn Tuteja) 골드만삭스 글로벌뱅킹·마켓 ETF·커스텀바스켓 변동성 트레이딩 책임자는 같은 자료에서 "투자자들이 AI를 맹목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I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실적 개선이 더 넓은 업종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취지다.

배경에는 높은 시장 집중도가 있다. 액시오스는 2월 SPXXAI 공개 당시 AI 연관 기업이 S&P500 시가총액의 약 45%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AI 테마가 미국 대형주 지수의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이를 조절하려는 기관 수요가 생긴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1월 공개 자료에서 2025년 S&P500 수익률의 53%가 상위 기술주에서 나왔다고 적었다. 같은 자료에서 2026년 S&P500이 연간 12% 총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시장 집중도와 AI 관련 자본지출 증가를 주요 변수로 짚었다.

AI 투자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부담도 함께 거론돼 왔다. 본지는 앞서 AI 설비투자 확대가 빅테크 현금흐름을 압박하는 구조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8월 자료도 AI를 여전히 핵심 테마로 보면서 시장 내부의 로테이션을 함께 언급했다. 7월 말 기준 AI 인프라와 AI 위험 노출 종목군이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SPXXAI의 성과를 AI 회피보다 포지션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AI 대형주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는 기존 노출을 줄이거나 다른 업종으로 위험을 나누는 선택지를 찾는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흐름은 미국 지수 투자 구조와 맞닿아 있다. S&P500 추종 상품에 투자하면 AI 대형주의 비중 확대를 함께 안게 되는 만큼, 지수 안에서 어떤 섹터가 수익률을 이끄는지 확인할 필요가 커졌다.

SPXXAI의 6월 이후 성과는 AI 밖 종목군의 단기 반등을 보여준다. 다만 출시 이후 전체 성과와 8월 변동성을 함께 보면, 이를 AI 장세의 종료로 해석하기보다 미국 증시 내부의 순환매 흐름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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