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장내 매수가 7거래일 만에 코스피 기타법인 순매수 10조1870억원으로 잡히며 국내 증시 수급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집계에서 기타법인은 20일부터 28일 장 마감까지 코스피에서 10조187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7조6685억원, 개인은 2조7974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종목으로 좁히면 자사주 매입의 영향은 더 뚜렷하다. 기타법인은 삼성전자(005930)를 2조4736억원, SK하이닉스(000660)를 7조6207억원 순매수했다. 두 회사 합산 순매수액은 10조943억원으로, 전체 기타법인 순매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타법인은 개인, 외국인, 기관으로 분류되지 않는 일반 법인 투자자를 뜻한다. 상장사가 장내에서 자사주를 사들이면 해당 매수 물량이 투자자별 수급 통계에서 기타법인 매수로 잡힐 수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5328만5968주, 14조9999억9992만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취득 기간은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다. 회사는 공시에서 취득 목적을 임직원 주식보상이라고 밝혔다. 실제 취득 금액은 향후 주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도 적었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에서 4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과 전량 소각을 결의했다. 회사는 취득 기간을 20일부터 약 3개월로 제시했고, 전일 종가 166만2000원을 기준으로 약 2407만주,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공시된 두 회사 자사주 취득 규모는 합산 55조원이다. 28일 장 마감 기준 두 종목의 기타법인 누적 순매수액을 빼면 산술상 약 44조9057억원이 남는다. 다만 이는 회사가 새로 제시한 추가 매입 약속이 아니라 공시 총액에서 현재까지 잡힌 순매수액을 뺀 계산값이다.
이번 흐름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결정 이후 나타난 기타법인 수급 변화의 연장선이다. 앞서 20일부터 27일까지 SK하이닉스의 기타법인 순매수는 6거래일 동안 매일 1조원 안팎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구조는 다르다. SK하이닉스는 사들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지만, 삼성전자의 15조원 자사주 매입 목적은 임직원 주식보상이다. 같은 자사주 취득이라도 주식 수 감소 효과를 즉시 기대할 수 있는지에서 차이가 난다.
시장 반응도 갈렸다. 매일경제는 SK하이닉스가 첫날 65만주를 사들이며 주가가 12.73% 올랐다고 보도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90조~110조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15조원 자사주 매입 목적이 임직원 보상이라는 점에서 즉각적인 소각 효과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삼성전자는 2026년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약 30조원은 3분기 정기 배당을 포함한 현금 배당으로 배분하고, 세부 내용은 10월 이사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잔여 주주환원 방식은 2027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누적 자유현금흐름의 ‘50% 초과’를 주주환원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 배당을 병행하고,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구체 내용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코스피 전체 흐름은 두 회사의 매수세와 별개로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였다. 연합뉴스는 20일 이후 코스피가 6700~6900대에서 등락했다고 전했다. 개별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이 수급을 떠받쳤지만, 지수 전체 방향을 단정하기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흐름이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의 목적과 처리 방식이 핵심 구분점이다. 취득 후 소각은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임직원 보상 목적 취득은 보상 집행 과정에서 다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사주 매입 규모만으로 두 기업의 주주환원 효과를 같은 선상에 놓기 어려운 이유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은 11월 19일까지,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은 11월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배당 세부 내용은 10월 이사회에서, 잔여 주주환원 방식은 2027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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