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에도 2.49% 상승 마감했다. 기타법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수급의 방향을 갈랐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거래실적에 따르면, 27일 개인은 SK하이닉스를 912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기타외국인을 포함해 1308억원, 기관은 79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기타법인은 1조122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 외국인, 기관이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인 날 기타법인만 대규모 매수 주체로 남은 셈이다.
기타법인 매수는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 물량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19일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에서 보통주 2407만주를 40조43억4000만원에 장내 매수한다고 밝혔다.
취득 예상 기간은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다. 회사는 취득 목적을 자기주식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조치다. 기업이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수하면 해당 물량은 투자자별 수급 통계에서 기타법인 매수로 잡힐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기타법인 순매수는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뒤 6거래일 동안 매일 1조원 안팎을 유지했다. 20일부터 27일까지 기타법인의 일별 순매수 규모는 1조180억원에서 1조1344억원 사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6204억원, 개인은 2조6875억원, 기관은 188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은 6조4966억원을 순매수했다.
수급표만 놓고 보면 주요 투자 주체가 내놓은 물량을 자사주 매입이 받아낸 구조다. 다만 하루 주가 흐름을 자사주 매입 하나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2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9% 오른 17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주요 투자 주체의 매도와 기타법인 매수가 동시에 커지면서 자사주 취득 기간의 수급 변화가 통계에 나타났다.
이번 흐름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결정 이후 나타난 기타법인 수급 변화의 연장선이다. 20일 이후 기타법인 순매수 규모가 1조원 안팎을 이어가면서 자사주 매입 물량이 수급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사들인 주식을 없애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절차다. 유통 주식 수가 줄면 주당 가치 산정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제 주가는 실적, 업황, 수급, 시장 금리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움직인다.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논의는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 지속성 논쟁 속에서 이어져 왔다. 본지는 앞서 반도체 업황 우려가 정점을 지났다는 증권가 진단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메모리 수요, AI 투자 지속성, 주주환원 논의를 다룬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기타법인 수급이 실제 자사주 취득 속도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공시상 SK하이닉스의 자기주식 취득 종료일은 11월 19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