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홍콩 첫 토큰화 커버드콜 ETF 출시

| 김민준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이 홍콩에서 글로벌X HSCEI 커버드콜 액티브 ETF의 토큰화 유닛 클래스를 출시했다. 커버드콜 ETF 지분을 블록체인상 토큰으로 기록해 보유와 이전, 결제 방식을 넓힌 사례다.

씨티(Citi)는 27일 보도자료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씨티 투자자서비스, OSL그룹(OSL Group·HKEX:863)이 글로벌X HSCEI 커버드콜 액티브 ETF(3416)의 토큰화 유닛 클래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클래스는 27일부터 효력이 발생했고 즉시 청약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상품은 홍콩 시장에서 커버드콜 ETF에 토큰화 유닛 클래스를 도입한 첫 사례로 제시됐다. 토큰 1개는 해당 펀드의 토큰화 유닛 1개와 대응한다. 투자자는 기존 펀드에 대한 권리를 유지하면서 지분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보유할 수 있다.

토큰화 클래스는 기존 펀드 지분을 블록체인상 디지털 토큰으로 기록하고 표시하는 방식이다. 펀드가 담는 자산이나 운용 전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분의 보유, 이전, 결제 인프라를 디지털 장부 위로 확장하는 구조다.

씨티는 수탁, 보관, 펀드 사무관리, ETF 서비스를 맡고 토큰화 클래스에는 이전대리 업무를 추가한다. OSL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인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과 OSL Tokenworks를 통해 토큰화 절차와 접근 경로를 제공한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모두 규제 플랫폼을 통해 이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전통 금융사의 펀드 서비스 인프라와 가상자산 플랫폼의 토큰화 기술이 함께 들어갔다.

글로벌X 상품 페이지에는 27일 기준 이 ETF의 상장 클래스 총순자산이 28억5475만497.25달러(약 3조9348억원)로 표시됐다. 홍콩달러 기준 총순자산은 223억7953만1048.11홍콩달러다.

토큰화 클래스는 홍콩달러와 미국 달러로 제공된다. 최소 최초 투자금은 각각 5000홍콩달러와 5000달러로 제시됐다.

이 ETF는 2024년 2월 설정돼 홍콩거래소에 상장됐다. 홍콩H지수(HSCEI) 구성 종목에 주로 투자하고, 지수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얻는 커버드콜 전략을 쓴다.

커버드콜은 보유 자산의 상승 여력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콜옵션 매도로 얻은 프리미엄을 분배 재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도 커버드콜 ETF가 월분배 수요를 흡수하는 상품군으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이 크게 오를 때 상승 참여 폭이 제한될 수 있다. 글로벌X 상품 페이지도 월분배가 보장되지 않고 자본에서 지급될 수 있으며,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뜻하지 않는다고 고지했다.

토큰화는 펀드의 보유와 이전 방식을 바꾸는 장치이지 수익률을 보장하는 구조가 아니다. 기존 ETF 투자 위험과 커버드콜 전략의 특성은 그대로 남는다.

데니스 폭(Dennis Fok)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공동 최고경영자 겸 최고투자책임자는 “토큰화는 투자자가 펀드 유닛을 보유하고 거래하는 방식을 바꾼다”고 말했다. 테런스 푸(Terrence Pu) OSL거래소 수석부사장은 토큰화가 펀드 소득과 유닛의 보유, 이전, 결제를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는 제도권 투자상품의 토큰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씨티는 27일 보도자료에서 이번 출시가 디지털자산과 금융기술 발전을 촉진하려는 홍콩 정부 정책 방향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시는 국내 운용사가 홍콩에서 ETF 상품 구조뿐 아니라 유통 인프라까지 블록체인 방식으로 실험한 사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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