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8월 코스피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원전, AI 데이터센터(AIDC), 액화천연가스(LNG), 공항·인프라 사업 등 비주택 수주 기대가 주가 흐름의 핵심 재료로 거론됐다.
3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건설주는 월간 상승률 33.11%를 기록해 업종 상승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기계·장비 업종은 18%, 금속 업종은 17% 상승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금호건설($002990)이 79.35% 올랐다. 대우건설($047040)은 75.8%, GS건설($006360)은 66.97%, 현대건설($000720)은 57.77% 상승했다.
DL이앤씨($375500)도 35.49% 오르며 건설주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지난 24∼28일 한 주 동안에도 건설주는 15.6% 올라 주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상승 배경으로는 주택보다 비주택 부문이 먼저 꼽힌다. 국내 건설업은 통상 주택 경기와 분양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원전, LNG, 공항·인프라 사업이 대형 건설사의 수주 변수로 부각됐다.
AI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연산을 처리하는 대규모 전산 인프라다. 건축물뿐 아니라 전력 공급, 냉각 설비, 비상발전 설비가 함께 필요해 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가진 건설사와 전력기기 업체가 함께 주목받는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파푸아뉴기니·모잠비크 LNG, 가덕도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 전남 장성·강진군 AIDC 조성 업무협약 등이 향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개별 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계약 규모와 공사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GS건설은 강원 동해 AIDC 사업이 주가 재료로 꼽혔다. GS건설은 10일 LS일렉트릭과 AIDC 사업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GS건설이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AIDC 사업에 필요한 주요 전력기기 공급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을 국내 AIDC 관련 종목으로 언급하며 “동해 사업 속도에 따라 매출 성장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IDC 착공과 수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시점이 관건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건설도 AIDC와 원전 사업 확대 기대가 함께 거론됐다. 현대건설은 테라파워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독점 설계·조달·시공(EPC) 권한을 가진 건설사로 평가됐다.
건설주 흐름은 AI 인프라 투자와 전력 수요 확대 흐름과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전력기기주가 8월 들어 산일전기를 중심으로 동반 반등했다고 전한 바 있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은 지금 뜻밖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향후 2∼3년간 수주 증가는 대부분 비주택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구체화한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규모를 약 180조∼190조원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의 기대는 비주택 수주 증가에 맞춰져 있다. 기존 주택 사업 의존도가 컸던 건설사가 AIDC와 원전 등 대형 비주택 프로젝트를 통해 새 수주 사이클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월간 주가 상승률만으로 수주 확정이나 실적 개선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AIDC, 원전, LNG, 재건 사업이 건설사 실적에 미칠 영향은 실제 계약 규모와 착공 시점, 공사 진행률을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