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월 들어 급등락을 줄였지만 7000선에는 다시 안착하지 못했다. 변동성은 낮아졌고 거래도 함께 식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조7563억원, 기관은 2844억원을 순매도했고 거래대금은 19조9438억7200만원이었다.
코스피는 7월 23일 7096.89로 종가 기준 70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8월 27일에는 장중 6996.12까지 올랐으나 종가는 6912.37에 그쳤고, 다음 날 다시 6800선 아래로 밀렸다.
변동성 지표는 뚜렷하게 내려왔다. 연합뉴스는 8월 1~28일 코스피가 3% 이상 등락한 날이 19거래일 중 8거래일로, 7월 22거래일 중 14거래일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코스피가 5% 이상 급등락한 날도 6월 7거래일, 7월 10거래일, 8월 1~28일 3거래일로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 발동은 8월 5회였고 서킷브레이커는 없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6월 말 장중 97.99에서 8월 28일 50.08로 낮아졌다. '롤러코스피'라는 표현을 낳았던 급격한 가격 움직임은 한풀 꺾인 셈이다.
거래 위축은 또 다른 문제다. 8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3억2179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7568억원,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4%로 집계됐다.
뉴스웨이는 8월 28일 코스피 거래량이 2억9082만주, 거래대금이 21조4047억원이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8월 1~28일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48%로 집계됐다.
배경에는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문제가 놓여 있다. 금융위원회는 7월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와 투자자 보호 필요성을 들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다. 기초 종목이 크게 움직이면 상품 가격뿐 아니라 리밸런싱 거래도 커져 쏠림을 증폭시킬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8월 19일부터 ETF·ETN 괴리율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때 모의거래를 의무화했다. 8월 12일 보도참고자료에서는 7월 31일 기본예탁금 강화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이 8월 11일 0.7조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7월 30일 거래대금 12.4조원의 5.6% 수준이다. 본지도 앞서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코스피를 흔든 흐름과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흐름을 전했다.
증권가의 해석은 엇갈린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일부 종목으로의 쏠림을 배가시켰고, 이후 규제가 들어오면서 거래 규모도 줄었다"고 말했다. 수급 경로가 바뀌며 지수 탄력이 약해졌다는 해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다시 올라가려면 새로운 자금이 유입돼야 하는데 레버리지 지수상장펀드(ETF)로 들어올 수 있는 신규 자금 경로가 줄어든 만큼 반등 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동성 축소가 곧 추세 회복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가상자산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재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 증시 거래 위축과 반도체 대형주 수급 변화는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읽는 지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