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달러를 다시 넘은 뒤 7만8134달러로 내려왔다. 시장 심리는 탐욕 구간으로 돌아섰지만, 가격이 8만달러 위에 머물 만큼 수요가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한 국면이다.
30일 알터너티브미(Alternative.me)에 따르면, 29일 기준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는 68로 탐욕 구간을 기록했다. 같은 화면에서 BTC 가격은 7만8134달러로 표시됐다. 본지는 앞서 공포·탐욕지수가 28로 공포 구간에 머문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공포·탐욕지수는 암호화폐 시장 심리를 0부터 100까지 수치로 나타내는 지표다. 변동성, 거래량, 시장 모멘텀, 소셜미디어 반응, 비트코인 점유율, 검색 흐름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통상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 심리가 과열 쪽에 가깝고, 낮을수록 위축 쪽에 가깝다.
이번 반등은 한 가지 재료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장기 명목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기존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확대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장기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시장에서 기존 국채를 되사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다. 시장에서는 장기물 수급 부담이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한 재료로 해석됐다. 다만 바이백 확대가 곧바로 암호화폐 자체 수요 증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규제 쪽에서도 기대가 붙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8일 ‘Regulation Crypto Assets’를 제안하고 암호화폐 관련 투자계약에 맞춘 증권 발행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개 의견수렴 기간은 연방관보 게재 뒤 60일이다.
폴 앳킨스(Paul S. Atkins) SEC 위원장은 이 제안이 암호화폐 기업과 시장 참여자에게 연방 증권법상 자본 조달 경로를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지만, 제안 단계인 만큼 실제 제도화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다.
입법 논의도 시장 기대를 키운 재료로 거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 클래리티 법안의 공정한 버전 통과를 요구했다. 로이터는 상원이 9월 중순 관련 절차 표결을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자금 흐름도 가격 반등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코인데스크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24일 3억3756만달러(약 4652억원)를 순유입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는 직전 랠리의 출발점에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 숏스퀴즈가 있었다고 짚었다.
숏스퀴즈는 가격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포지션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 청산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더 키우는 현상이다. 단기 가격에는 강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한 차례 청산이 지나간 뒤에도 같은 강도의 매수가 반복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계론도 동시에 나왔다. 장마리 모그네티(Jean-Marie Mognetti) 코인셰어스(CoinShares)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28일 게시물에서 “2026년 100개가 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폐쇄, 파산 신청 또는 영구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랠리는 판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가격 반등과 자산의 질 개선을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다. 거시 여건과 규제 기대가 나아졌더라도 개별 프로젝트의 사업성이나 생존력이 함께 좋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코인베이스($COIN) 인스티튜셔널도 7일 주간 코멘터리에서 “주된 제약은 약한 암호화폐 자체 수요”라고 진단했다. 현물 ETF와 디지털자산 재무부의 공급 흡수력이 약하면 거시 환경 완화만으로 가격 흐름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심리 지표의 해석도 단순하지 않다. 코인데스크는 공포·탐욕지수가 12일 27에서 25일 74까지 올랐다가 26일 65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지표는 시장 참여자가 현재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보조 지표이지, 다음 가격을 예측하는 도구는 아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같은 구분이 필요하다. 공포·탐욕지수가 71로 하루 만에 6포인트 오른 흐름처럼 심리 회복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됐지만, 수치 상승이 곧 가격 안착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번 국면의 핵심은 8만달러 돌파 자체보다 그 뒤에 남는 현물 수요와 ETF 자금 흐름이다.
결국 시장은 거시 유동성, 규제 기대, ETF 유입이라는 재료와 암호화폐 자체 수요 둔화라는 반론을 함께 보고 있다. SEC의 공개 의견수렴은 연방관보 게재 뒤 60일 동안 진행되고, 재무부의 확대 바이백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