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조정 속에 최근 일주일간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1조6000억원, 주요 커버드콜 ETF에 약 1조원이 유입됐다. 지수 변동성이 커진 구간에서 대기성 자금과 인컴형 상품을 함께 찾는 흐름이 나타났다.
ETF 체크는 29일 최근 일주일간 자금 유입 1위 ETF가 KODEX 머니마켓액티브[488770]였다고 집계했다. 이 상품에는 5319억원이 들어왔다.
TIGER 머니마켓액티브[0043B0]에는 3036억원이 유입됐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455890]에도 1219억원이 들어오면서 국내 상장 머니마켓 ETF 유입액은 일주일 새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증권계좌의 여유자금을 초단기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주식처럼 장중 매매할 수 있고 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낮아 파킹형 상품으로 불린다.
다만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는 아니다. 편입 자산의 금리와 신용도, 시장가격 변화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이동은 국내 증시 조정과 맞물렸다. 한국거래소 집계로 코스피는 28일 전 거래일보다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했고, 코스닥은 0.76포인트(0.09%) 오른 838.41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형주 약세가 코스피 낙폭을 키운 흐름이었다.
커버드콜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에는 3413억원,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에는 2514억원이 유입됐다.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에도 1511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일주일간 자금 유입 상위 10개 ETF 가운데 3개가 커버드콜 ETF였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다. 주가가 크게 오를 때 상승분 일부가 제한될 수 있지만, 옵션 프리미엄은 분배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구조는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는다. 주가 상승을 온전히 따라가는 상품이라기보다 보유 자산과 옵션 프리미엄을 결합한 인컴형 상품에 가깝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형 ETF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TIGER 미국나스닥100[418660]에는 2629억원, TIGER 미국S&P500에는 2196억원이 들어왔다.
KODEX 미국나스닥100[379810]에는 1861억원이 유입됐다. 커버드콜 상품인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까지 포함한 4개 상품의 유입액은 8000억원을 넘었다.
개인 투자자 흐름도 비슷했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상위 ETF에서는 TIGER 미국S&P500이 1543억원으로 1위,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가 1245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도 개인 순매수 415억원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 24∼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ETF를 4998억원어치, 외국인은 26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본지는 앞서 국내 ETF 순자산이 6월 고점 이후 94조원 넘게 줄고 MMF형 ETF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개인 자금이 몰린 흐름도 보도했다.
확인되는 흐름은 증시 조정 국면에서 대기성 자금, 인컴형 상품, 미국 주식형 ETF가 동시에 선택됐다는 점이다. 파킹형 ETF와 커버드콜 ETF 유입 규모는 단기 자금이 위험자산 비중을 바로 늘리기보다 운용처를 나눠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