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하반기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개인 거래 증가로 실적 기대를 받았던 증권업종은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부담이 겹치며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하반기 들어 지난 4일까지 16.06% 하락했다. 이 지수는 상반기에 42.73%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주도 일제히 내렸다. 키움증권은 21.14%, 삼성증권은 20%, 미래에셋증권은 19.42%, 한국금융지주는 14.57%, NH투자증권은 9.35% 하락했다.
약세의 직접 배경은 거래대금 둔화다.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기대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7조3631억원으로 상반기 말 60조3600억원보다 87.8% 줄었다고 보도했다. 상반기 증권주를 밀어 올렸던 거래 증가 기대가 하반기 들어 약해진 셈이다.
거래 위축은 브로커리지 수익 전망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 수익의 핵심 변수인 거래가 줄면서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대기성 자금도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 집계에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일 기준 97조7615억원이었다. 6월 4일 연중 최고치 139조6948억원을 기록한 뒤 감소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금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 대기 자금이 은행권으로 이동할 수 있고, 시중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증권사의 채권 운용 손익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증권주는 통상 거래대금, 금리, 주가지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본지는 앞서 금리 경계와 국내 증권주 약세가 함께 나타났다고 전한 바 있다.
전배승(Jeon Bae-seung) LS증권 연구원은 한국경제에 "국내외 거래대금의 큰 폭 감소와 코스피지수 부진, 인공지능(AI)·반도체 성장주 주가 하락은 3분기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감소 및 운용이익 부진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증권 업종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 큰 폭의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반대 시각도 있다. 장영임(Jang Young-im) SK증권 연구원은 한국경제에 "3분기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더라도 절대적 수준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거래 감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래 기반이 여전히 높다는 해석이다.
전 연구원도 브로커리지 관련 업황 지표가 바닥권에 근접했고 기업금융 실적은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봤다. 증권주 조정 폭이 커졌지만 실적 변수별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 심리와 함께 거론된다. 다만 이번 증권주 조정이 크립토 시장에 미칠 직접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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