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아스트라 메모리 수요 변수로 봤다

| 김미래 기자

오픈AI(OpenAI)의 GPT-6 아스트라(Astra)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주를 다시 평가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AI 모델 이용 가격 하락이 곧 AI 하드웨어 수요 둔화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판단이다.

메리츠증권은 7일 공개된 코멘트에서 아스트라의 기술 진보가 AI 하드웨어 수요를 위축시키기보다 새 수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기존 대형언어모델이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단계에 가까웠다면, 아스트라는 목표를 받으면 컴퓨터를 활용해 작업을 끝까지 수행하는 AI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본지는 앞서 오픈AI가 9월 3일 GPT-6 아스트라를 공개했고, 코딩·연구·컴퓨터 사용 등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아스트라가 제한된 기관부터 순차 배포되며 아직 일반 이용자 전체에 제공되는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별도 안전성 개요에서 아스트라가 자사 준비 프레임워크상 사이버보안 역량 ‘크리티컬(Critical)’ 기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GPT-6 아스트라가 제한된 조직부터 배포되고 유료 플랜과 개발자 API로 순차 제공된다고 보도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모델 변화가 메모리 주가 반등과 연결될 수 있는 이유로 AI 워크로드 확대에 따른 하드웨어 수요 저변 확대를 들었다. 모델이 더 긴 시간의 작업을 처리하고 컴퓨터 사용 능력을 넓히면 연산 자원과 메모리 수요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논리다.

또 다른 배경은 최근 소프트웨어 주가와 반도체 주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뒤 나타날 수 있는 반도체 반등이다. 메리츠증권은 7월 이후 토큰 가격 하락과 함께 AI 하드웨어 주가가 내려가고 소프트웨어 주가가 오른 흐름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토큰 가격 하락이 AI 하드웨어 수요 둔화를 뜻한다는 해석이 작용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토큰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 과열 경쟁이 아니라 기술 진보라면 하드웨어 총수요가 줄어든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AI 모델 가격은 이용자가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작업을 맡길 수 있는지와 연결된다. 단가 하락이 사용량 확대로 이어지면 데이터센터의 연산 수요와 메모리 탑재 수요가 함께 늘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가격 인하와 수요 둔화를 같은 의미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아스트라의 핵심은 답변 생성보다 작업 수행에 가깝다. 컴퓨터 사용, 브라우징, 코딩, 연구처럼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작업이 늘어날수록 모델 호출 횟수와 처리 시간이 늘 수 있고, 이는 AI 인프라 수요를 가늠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국내 증시와의 연결고리는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메모리 업황에 민감한 대형주가 지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본지는 앞서 아스트라 공개 뒤 미국 메모리 반도체주와 한국 증시 관련 지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당시 시장은 모델 성능 자체보다 AI 연산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메모리 업황에 미칠 영향을 먼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한국 증시의 단기 부담도 함께 짚었다. 9월 주식시장은 여전히 고금리에 불안해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 내부에서는 3분기 프리뷰 시즌을 앞두고 원화 강세에 따른 이익 전망 하향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남아 있다고 봤다.

메리츠증권은 전체 시장에 대해서는 10월 중순까지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누적된 긍정 요인이 지속적인 추세로 바뀌기까지는 불편한 구간이 남아 있다는 취지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AI와 반도체 선도주가 이끄는 흐름이 10월 이전에도 바뀔 가능성을 변수로 제시했다. 이는 특정 종목의 가격 흐름을 단정한 전망이 아니라, 아스트라 출시 이후 AI 컴퓨팅 수요와 메모리 업종을 함께 봐야 한다는 증권가 해석에 가깝다.

실제 메모리 업종 주가에 미칠 영향은 향후 AI 서비스 사용량, GPU 임대료 흐름, 국내 기업 실적 전망 조정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메리츠증권의 이번 코멘트는 아스트라를 AI 소프트웨어 경쟁만의 이슈가 아니라 AI 인프라 수요를 다시 따져볼 변수로 놓은 데 초점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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