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과점주주 4% 사라져 추천권 재검토

| 이준한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기존 과점주주 가운데 지분 4%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사라지면서 사외이사 추천권 체계가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의 지분 매각으로 2016년 민영화 이후 이어진 과점주주 중심 이사회 구조도 변화를 맞게 됐다.

연합인포맥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가 지난 2일 우리금융 주식 140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7일 보도했다. 매각 뒤 유진프라이빗에쿼티의 지분율은 3.97%에서 2.07%로 낮아졌다.

매각 가격은 주당 3만3189원, 총액은 4650억원이다. 거래 상대방은 복수의 해외 투자자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우리금융의 과점주주 체제는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우리금융은 지분 4% 이상을 보유한 과점주주에게 부여했던 사외이사 추천권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2016년 민영화 과정에서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29.7%를 분할 매각할 때 지분 4% 이상을 인수한 투자자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줬다. 한 명의 지배주주가 아니라 여러 주주가 나눠 지분을 갖고 이사회에 참여하는 구조였다.

이 구조는 민영화 초기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장치로 작동했다. 투자자들은 이사 추천을 통해 경영 감시와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었고, 우리금융은 분산된 주주 기반 위에서 지배구조를 운영했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던 우리금융 지분 9.3% 가운데 4%를 3200억원에 인수하며 과점주주에 합류했다. 당시 유진프라이빗에쿼티는 사외이사 추천권도 확보했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 합류 전 과점주주는 IMM PE, 푸본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등 5곳이었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가 들어오면서 과점주주는 6곳으로 늘었다.

과점주주 체제는 이후 단계적으로 약해졌다. 동양생명은 2021년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한화생명도 이듬해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IMM PE도 2025년 지분율을 1.4% 수준까지 낮췄다. 우리금융은 지분 축소와 다른 과점주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들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회수했다.

남은 쟁점은 기존 추천권 처리다. 푸본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도 과거에는 4% 안팎의 지분을 바탕으로 추천권을 받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각각 3.94%, 3.69%, 3.81%로 파악됐다.

이번 거래 전 지분율이 가장 높았던 유진프라이빗에쿼티도 2%대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이사회가 과점주주 추천권을 어떤 기준으로 다시 정리할지가 핵심 사안이 됐다.

현재 사외이사 7명 중 4명은 과점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인사다. 윤인섭 이사는 푸본생명, 김영훈 이사와 이강행 이사는 각각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김춘수 이사는 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으로 이사회에 들어왔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우리금융은 추천권 유지 여부와 별개로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는 보장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 종료일과 과점주주의 사외이사 추천권은 별개의 사안으로 주총을 통해 임기가 정해져 있는 기존 사외이사들의 임기는 종료일까지 유지된다”며 “향후 사외이사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재검토는 우리금융의 이사회 구성 방식을 다시 정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우리금융은 향후 이사회 논의를 거쳐 사외이사 추천권 부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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