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EPS 증가율 97.3%→49.6%…상승세 둔화 분석

| 김미래 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지수 상승세도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는 국면에서는 영업이익률 개선 여부가 종목별 성과를 가를 수 있다는 진단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은 49.6%로 집계됐다. 5월 7일 97.3%를 기록한 뒤 크게 낮아졌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이익 증가율은 코스피 변화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며 “이익 증가율 하락 국면에서는 지수 상승세도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업 이익 전망의 방향이 지수 흐름과 맞물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이 2007년 이후 코스피 상장사의 합산 순이익 증가율이 정점을 찍고 하락한 4개 국면을 분석한 결과, 정점 형성 이후 3개월 동안 코스피는 평균 2.9% 하락했다. 과거 사례를 기준으로 이익 증가율 둔화와 지수 흐름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다.

업종별 성과는 엇갈렸다. 전년 동기 대비 또는 전월 대비 12개월 예상 순이익 증가율이 상승세를 유지한 업종은 같은 기간 각각 3.8%, 3.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변화는 차이를 더 크게 만들었다. 과거 이익 증가율 하락 초기 3개월 동안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업종은 평균 4.3% 올랐지만,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업종은 7.4% 내렸다.

순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업종은 3개월 동안 4.1~4.3%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했다. 매출과 순이익의 증가 폭뿐 아니라 비용을 제외한 본업의 수익성이 주요 비교 기준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12개월 선행 EPS는 향후 1년 동안 기업이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주당순이익을 뜻한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본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경제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를 활용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률이 모두 10% 이상이고, 한 달 전보다 두 해의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각각 0.1%포인트 이상 높아진 종목을 추렸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도 선별 기준에 포함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기존 17.83%에서 20.84%로 3.01%포인트 높아져 상향 폭이 가장 컸다. 로슈그룹 산하 제넨텍에 차세대 비만 치료 후보물질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하고 최대 23억달러(약 3조935억원)를 받기로 한 계약이 반영됐다.

계약금은 약 1억9000만달러(약 2700억원)다. 기술이전 계약에서 선급금과 향후 단계별 기술료가 실적 전망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선급금 비율이 8.2%로 국내 제약사의 빅파마 기술이전 평균인 4%를 웃돈다고 평가했다. 선급금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난방공사는 2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실적 컨센서스가 높아졌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력도매가격 상승과 개별 요금제 도입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 등을 근거로 1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종목에서는 반도체 기판업체 이수페타시스와 삼성전기의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상향됐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 한국카본도 올해와 내년 수익성 개선 종목으로 분류됐다.

코스피 전체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는 구간에서도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업종과 기업의 상대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시된 수익률은 과거 사례와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한 분석 수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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