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6년 2분기 48.23%로 높아졌다. 가계 순자산 증가분 대부분도 직접·간접 보유 주식 가치 상승에서 발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11일 공개한 ‘미국 금융계정(Z.1)’에서 2분기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을 153조4872억달러(약 20경6134조원)로 집계했다. 직접·간접 보유 주식은 74조271억달러(약 9경9418조원)로 전체 금융자산의 48.23%를 차지했다.
주식 비중은 1분기 44.66%에서 석 달 만에 3.57%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분기 사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직접 보유 주식이 21조9079억달러(약 2경9424조원), 간접 보유 주식이 52조1192억달러(약 6경9996조원)였다. 간접 보유에는 뮤추얼펀드와 확정기여형 연금 등 금융상품을 통한 주식 보유가 포함된다.
가계 순자산은 2분기 195조9000억달러(약 26경3094조원)로 전 분기보다 12조8000억달러(약 1경7190조원) 늘었다. 이 가운데 직접·간접 보유 주식 가치는 10조7000억달러(약 1경4380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가치는 1조1000억달러(약 1477조원) 늘었고, 예금은 1000억달러(약 134조원) 감소했다. 자산별 증가액만 놓고 보면 주식 평가액 상승이 순자산 증가를 가장 크게 이끌었다.
주식 비중이 높아지면 주가 움직임이 가계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주가 상승 때는 보유자산 가치가 늘어 소비를 지지하는 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하락 때는 순자산과 소비 심리가 함께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식 보유가 모든 가계에 고르게 분포한 것은 아니다. 연준은 주식 등 자산 소유가 고소득 가계에 집중돼 있어 자산 가격 변화의 영향이 가계별로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체 가계의 주식 비중이 높아졌다는 통계가 모든 가계의 소비 여력이 같은 폭으로 커졌다는 뜻은 아니다. 보유 자산의 규모와 구성에 따라 주가 변동이 미치는 체감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 가계의 주식 비중과 증시 평가 부담을 다룬 분석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연준 통계는 특정 투자 판단보다 가계 자산 구조와 주식시장 변동성의 연결 정도를 보여주는 자료에 가깝다.
이번 수치만으로 향후 주가 방향이나 소비 둔화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미국 가계의 순자산 흐름이 주택·예금뿐 아니라 주식시장 평가액 변화에도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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