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8250 전망…2027년 6500 조정 시나리오

| 이도현 기자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시장 랠리가 2026년 이어질 수 있지만, 2027년에는 밸류에이션과 실적 기대가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2026년 말 8250까지 오른 뒤 2027년 말 6500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6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AI 랠리가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한국·대만의 기술주는 2026년 남은 기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이후 일부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250과 6500은 확정된 목표가가 아니라 해당 기관의 기본 전망치다. AI 관련 주식시장이 당장 종료된다는 의미보다 단기 상승 여지와 중장기 조정 위험이 함께 제시된 것으로 풀이된다.

분석의 핵심은 AI 기업의 실적보다 주가 밸류에이션이 랠리를 주도했다는 판단이다. AI 열풍이 본격화한 2023년 초 이후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은 12포인트 이상 상승해 40을 웃돈 것으로 제시됐다.

CAPE는 경기 변동을 조정한 장기 주가수익비율이다. 일시적인 실적 변동을 줄이고 장기간 평균 이익을 기준으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살피는 지표로 활용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현재 CAPE 수준이 닷컴 버블 붕괴 전후와 비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와 현재의 시장 구조가 같다는 의미가 아니라 높은 밸류에이션이 조정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집중도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소수의 기술·반도체 기업이 미국 증시 상승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특정 기업의 실적이나 투자심리 변화가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시장 집중도와 관련한 세부 수치와 산출 방식은 공개된 요약본에 담기지 않았다. 따라서 특정 기업이나 업종의 지수 기여도를 별도로 산정해 비교하기는 어렵다.

AI 관련 자본지출이 경제 규모에 비해 빠르게 늘어난 점도 과열 신호로 거론됐다. 비금융기업 순자산 대비 주식시장 가치 비율이 높은 점 역시 부담 요인으로 제시됐다.

AI 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하거나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가정이 바뀌면 투자심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가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를 수 있다.

한국 시장과의 연결점은 기술주와 반도체주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대만의 기술주도 AI 랠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개별 기업의 목표주가나 실적 전망은 제시되지 않았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미국 AI 대형주의 밸류에이션과 반도체 수요, AI 투자 수익화 여부가 간접적인 확인 지표로 남는다.

후속 시장 분석에서는 중국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공급 확대 가능성과 중국의 반도체 장비 기술 진전이 추가 변수로 거론됐다.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화 여부도 함께 언급됐다.

CXMT의 공급 확대가 범용 메모리 가격과 미국·한국 메모리 기업의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이는 공급 확대 가능성을 전제로 한 분석이며, 실제 공급 규모나 각 기업의 매출 변화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본지는 앞서 S&P500의 2026년 목표치 상향에도 AI 실적 확인이 관건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당시에도 지수 목표치보다 AI 투자가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주요 검증 요소로 제시됐다.

이번 전망은 AI 랠리의 즉각적인 종료보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실적 기대가 2027년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에 가깝다.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이나 자금 이동에 관한 분석은 제시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기록이 투자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