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일 3.37% 하락…나스닥100보다 낙폭 커

| 김민준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일(현지시간) 3.37% 하락해 나스닥100의 낙폭 1.39%를 웃돌았다.

나스닥(Nasdaq)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자료에 따르면 이날 지수는 1만328.3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100 지수 자료에서 확인된 종가는 2만7989.82다. 두 지수의 하락률 차이는 1.98%포인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반도체 설계·제조·판매 기업을 담는다. 나스닥100은 나스닥 상장 대형 비금융 기업을 폭넓게 포함해 반도체 업종과 기술주 전반의 흐름을 비교하는 지표로 쓰인다.

마이크 산톨리(Michael Santoli) CNBC 칼럼니스트는 3일 칼럼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강세장이 계속 전진하려면 AI 흐름이 다시 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지수의 낙폭을 다른 업종이 메우는 것만으로는 기술주 중심 강세장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산톨리는 최근 몇 주간 월마트($WMT), 버크셔해서웨이($BRK.B), 일라이릴리($LLY) 등 방어주로 자금이 이동해 반도체·AI 투자 기업의 약세를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버티는 것과 AI 투자를 이끌어 온 기술주가 상승 동력을 되찾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봤다.

AI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 부담도 산톨리 분석의 배경이다. 본지도 빅테크의 AI 지출 확대와 현금흐름 부담을 다룬 바 있다.

산톨리는 AI 인프라 투자의 병목이 GPU에서 클라우드 용량·전력·냉각, 메모리를 거쳐 자본 조달로 옮겨갔다고 진단했다. 대형 기술기업의 설비투자 부담이 잉여현금흐름과 전반적인 자금 조달 비용을 압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주 약세가 미국 주식시장 전체로 확산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S&P 글로벌(S&P Global)은 3일 시장 업데이트에서 3분기 말 이후 기술주 간 주가 동조성은 높아졌지만, 정보기술 부문을 제외한 S&P500 종목들의 동조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주가 동조성은 여러 종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를 뜻한다. S&P 글로벌의 분석에서는 기술주와 나머지 시장의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났다.

같은 업데이트는 비기술주 부문의 내재변동성이 시장 전체 수준에 가까워지는 움직임도 짚었다. 내재변동성은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가격 변동 기대치를 가리킨다.

이 지표만으로 업종 간 분리가 이어질지 판단할 수는 없다. S&P 글로벌이 제시한 동조성과 내재변동성은 시장 움직임을 설명하는 지표이지, 이후 주가 방향을 확정하는 수치는 아니다.

가상자산과의 접점은 기술주와 비트코인의 동행 정도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2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BTC)과 나스닥100의 30일 상관계수를 0.68로 제시하고, 2020년 이후 높은 수준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상관계수 0.68은 관측 기간에 두 자산의 가격 움직임이 함께 나타난 정도를 보여준다. 기술주 하락이 비트코인 하락의 원인이 됐다거나 기술주가 회복하면 비트코인도 오른다는 뜻은 아니다.

비트파이넥스는 기술주 매도세가 비트코인에 압력을 줬다고 분석하면서 바이낸스 보안 사고도 별도의 시장 충격으로 언급했다. 보고서의 상관계수와 산톨리의 기술주 분석만으로 비트코인 가격 방향을 예측할 수는 없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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