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티머 “60/40, 주식·채권 음의 상관 때만 작동”

| 김민준 기자

주식·채권 상관관계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양(+)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피델리티는 10월 26일 시장 해설에서 주식·채권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있지만 양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설은 AI 관련주와 비AI 종목의 성과 차이, 시장의 관심이 금리 부담에서 성장 우려로 옮겨가는 흐름을 배경으로 들었다. 피델리티의 10월 26일 시장 해설

60/40 포트폴리오는 자산의 60%를 주식, 40%를 채권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 채권 가격이 오르면 전체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두 자산이 함께 하락하면 채권의 완충 역할도 약해질 수 있다.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 피델리티 글로벌 매크로 디렉터는 9월 28일 공개된 영상에서 “기존 60/40은 채권이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일 때만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는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는 사실과 음수로 돌아섰다는 판단을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다. 피델리티의 9월 28일 영상과 대본

티머가 제시한 대안은 주식 60%, 채권 20%, 기타 자산 20%를 담는 60/20/20 구상이다. 채권 비중을 줄이고 나머지를 여러 자산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마지막 20%는 한 가지 자산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티머는 금, 비트코인(BTC), 원자재, 매니지드 퓨처스, 현금 등을 예로 들었고, 채권 비중에는 물가연동국채(TIPS)를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델리티 해설은 S&P500에서 AI 관련 종목을 제외한 묶음이 장기 채권과 62%, 지수 전체와 23%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수치도 제시했다. AI 관련주와 나머지 종목의 성과 차이가 전체 주식·채권 상관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62%와 23%는 AI 관련 종목을 제외한 주식 묶음을 각각 장기 채권, S&P500 전체와 비교한 수치다. 전체 주식과 채권의 상관계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물가가 안정된 시기에 성장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채권 가격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주식과 채권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채권이 포트폴리오 손실을 일부 줄일 수 있다. BIS의 주식·채권 수익률 상관관계 분석

반대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채권 금리와 주식의 기대 수익에 동시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BIS는 물가 상승 충격이 기존 채권 가격을 낮추고, 금리 인하 여지를 줄여 기업 이익과 주가에도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도 10월 16일 분석에서 국채의 위험 회피 기능이 물가 압력과 경제 충격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다. 물가가 목표에 가깝고 기대가 안정된 때와 물가 압력이 커진 때는 채권이 주가 하락에 반응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분석

피델리티 해설은 채권 수익률이 약 5%인 상황에서는 분산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투자자가 이자 수익을 얻으며 기다릴 수 있다는 티머의 견해도 전했다. 채권의 역할을 볼 때 가격 하락을 완충하는 기능과 보유 중 얻는 수익을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티머의 링크드인(LinkedIn) 게시물에는 비트코인의 분산 효과가 측정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이용자는 유동성 위기에는 여러 자산의 상관관계가 높아져 함께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머의 게시물과 댓글

본지는 앞서 신한투자증권이 주식·채권 동조화에 대응해 비트코인 2%를 포함한 배분안을 제시한 내용을 보도했다. 티머는 영상에서 60/20/20 구상을 최적화된 배분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가상 배분안으로 소개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Most Popular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