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시 모기지 투자신탁은 6일 공개한 반기보고서에서 지난 4월 테슬라 지분을 전량 매각했고, 11월 4일 기준 스페이스X 비중은 총자산의 11.1%라고 밝혔다.
신탁의 반기보고서에는 종목별 매매 내역과 보유 비중, 반기 운용 성과가 담겼다.
◇ 테슬라 매각, 13년 투자 마무리
신탁은 2013년 테슬라에 처음 투자했다. 신탁을 운용하는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는 한때 테슬라의 최대 외부 주주였다.
신탁은 약 4억7000만달러(약 6369억원)를 투자해 13년간 약 62억달러(약 8조4010억원)의 실현이익을 거뒀다. 이익은 투자 원금의 약 13배다.
로런스 번스(Lawrence Burns) 베일리 기포드 운용역은 반기보고서에서 “주가가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의 잠재력 상당 부분을 이미 반영했다고 봤다”고 말했다.
신탁은 7월 포트폴리오 업데이트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반면 핵심 자동차 사업의 경쟁은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판단도 밝혔다.
◇ 스페이스X 비중 조정과 성과
신탁은 2018년 스페이스X에 처음 투자했다. 7월 포트폴리오 업데이트에서 초기 투자 약 2억달러(약 2710억원)와 당시 보유 지분 가치 약 50억달러(약 6조7750억원)를 제시했다. 투자 원금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페이스X는 6월 12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신탁은 상장 뒤 기존 주식의 매각 제한이 단계적으로 풀리면서 보유량을 줄였다. 스페이스X의 IPO 가격과 공모가 기준 평가액을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상장 후 주가 흐름을 살펴봤다.
6월 말 스페이스X 비중은 포트폴리오의 4분의 1을 웃돌았다. 9월 30일에는 15.0%였다. 11월 4일 기준 비중은 11.1%로 낮아졌다.
번스 운용역은 “열의가 식어서가 아니라 보유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4분의 1을 넘어, 우리 기준으로도 이례적으로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유 비중을 관리하기 위해 지분을 줄였다는 취지다.
신탁은 스페이스X 지분 매각 대금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썼다. 순차입 비율은 3월 말 11.0%였다. 9월 말에는 4.3%로 낮아졌다.
반기 순자산가치(NAV) 총수익률은 31.5%였다. 같은 기간 FTSE 전세계지수의 총수익률은 16.0%였다. 신탁은 스페이스X가 전체 수익률에 8.0%포인트 기여했다고 집계했다.
◇ AI 반도체로 자금 이동
신탁은 테슬라 매각 뒤 자금을 다른 투자처에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기 중 엔비디아(NVIDIA·$NVDA) 지분을 늘렸고, 앤트로픽(Anthropic)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새로 편입한 종목에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장비업체 KLA, 디스코(DISCO)가 포함됐다. 신탁은 SK하이닉스가 AI 칩용 메모리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9월 말 총자산 비중은 엔비디아가 6.2%, 앤트로픽이 4.0%, SK하이닉스가 1.0%였다. 신탁의 주가 총수익률은 반기 33.8%로, NAV 총수익률과는 별도의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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