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천 명 창업스타 키운다… 정부 '유니콘 인큐베이팅' 본격 시동

| 김민준 기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청년 중심의 창업 생태계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창업 초기 인재를 발굴하고 집중 육성하는 ‘창업 루키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매년 1천 명 이상의 청년 창업가를 선발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해당 계획은 14일 진행된 국정감사 모두 발언에서 공식화됐으며, 정부의 스타트업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한 장관은 우리나라가 ‘창업·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동력은 청년 창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이디어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어려운 초기 창업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모두의 창업 플랫폼’과 ‘창업 오디션’ 같은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후보군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창업 인큐베이팅 강화는 창업 생태계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미래 유니콘 기업 배출을 위한 기반 조성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단순히 창업 지원을 넘어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벤처 캠퍼스’를 설립하고 글로벌 진출 채널도 마련할 방침이다. 공공과 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이 거점은 AI 및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돕는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정부 주도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한층 정밀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한 한 장관은 스마트제조 3.0 시대를 선언하며, AI를 기반으로 중소 제조기업의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제조 인프라의 디지털화뿐만 아니라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생산환경’ 구축에 집중 투자해, 전통 제조산업의 체질을 젊고 민첩한 구조로 재편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스마트 제조 전문기업 양성 등 중소기업의 기술 기반 강화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역 기술 창업 인프라 확충도 정책의 중요한 축이다. 한 장관은 오는 2030년까지 비수도권 14개 시도에 최소 1개 이상의 벤처 모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을 중심으로 한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수도권 편중 문제를 완화하고 지역 주도의 기술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창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시키고, 청년의 도전을 국가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특히 AI와 스마트제조, 글로벌 진출 전략까지 아우르는 종합 계획은 한국 스타트업 정책이 질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창업 생태계 전반에 균형 잡힌 지원이 연결될 경우, 차세대 산업을 이끌 수 있는 혁신 기업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