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이란 관련 거래를 ‘용이하게 했다’는 의혹을 두고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는 비판이 ‘부당하고 근거 없다’고 반박했지만, 토큰 상장·유지 심사에서 내세워 온 ‘엄격한 실사’ 약속과 실제 운영 사이 간극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리처드 텡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노아 펄먼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는 최근 제기된 비판에 대해 “불공정하고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은 컴플라이언스를 바이낸스의 ‘기초(foundation)’로 규정하면서, 이용자에게 한 “깨지지 않는 약속(unbreakable promise)”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 약속을 뒷받침하기 위해 1500명 이상 전문가 조직이 이용자 보호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주 40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회사가 매주 ‘30인년(man-years)’ 규모의 노동을 투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규모 인력이 상시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바이낸스는 자사 고객지원 페이지 ‘바이낸스닷컴에 코인을 상장하는 방법(How to Get Your Coin Listed on Binance.com)’에서도 “토큰 상장은 엄격한 실사(rigorous due diligence)를 거친다”고 밝히고 있다. 상장 한 번으로 끝나는 절차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한다.
또 다른 안내 페이지 ‘바이낸스 상장 유지의 궁극적 가이드(The Ultimate Guide to Staying Listed on Binance)’에는 “전담 팀이 플랫폼 내 토큰을 지속적이고 엄격하게 평가해 이용자가 기대하는 기준에 부합하도록 한다”는 문구가 담겨 있다. ‘상장 때 한 번 검토’가 아니라, 상장 후에도 상시 모니터링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이 실제로 얼마나 이행됐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베넷 톰린(Bennett Tomlin)은 바이낸스가 상장 중인 스테이블코인 트루USD(TrueUSD·TUSD)를 대표 사례로 들며 “이용자 기대치에 맞는 수준의 검증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톰린은 TUSD 준비금이 사실상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진술과 관련 소송을 근거로 “준비금이 투기성 펀드에 묶여 상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한다. 그는 TUSD가 공개한 ‘어테스테이션(attestation·준비자산 검증 보고)’ 문구를 인용해 “홍콩의 수탁 기관이 담보의 전부 또는 대부분을 수익 창출을 위한 다른 상품에 투자했으며, 현금화가 용이하지 않고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또 “테크테릭스(Techteryx)가 2020년 9월 25일 기준, TUSD 사업의 ‘이전 운영자’를 상대로 SEC가 제기한 민원에 대한 최종 판결 및 합의를 인지했으며, 홍콩 수탁 기관을 상대로 절차를 개시했다”는 취지의 설명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톰린은 이 대목을 근거로 준비금 관리 구조 자체가 ‘법적 리스크’와 맞물려 있다고 본다.
톰린은 TUSD의 상환 능력이 트론(TRX)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 측에서 제공하는 신용에 의존하는 구조라고도 주장한다. 저스틴 선은 소유 관계를 부인해 왔지만, 시장에서는 선과 TUSD의 연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문제 제기의 핵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톰린은 바이낸스 웹사이트가 TUSD에 대해 “신탁회사가 보유한 은행 계좌의 에스크로 자금(USD)으로 담보돼 있다”고 ‘보고된다(reportedly)’고 소개하는 대목을 지적하며, 이는 현재 알려진 리스크와 배치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페이지가 TUSD의 운영 주체를 트러스트토큰(TrustToken)으로 연결하는 방식도 문제 삼았다. 톰린 측 주장에 따르면 TUSD 운영은 트러스트토큰이 아니라 테크테릭스가 맡고 있다.
그가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바이낸스가 말하는 “이용자가 기대하는 기준”에 TUSD가 부합한다고 볼 수 있는가, 그리고 “전담 팀이 지속적이고 엄격하게 평가한다”는 문구와 현재 정보 공개 수준이 일치하는가다.
바이낸스가 이란 관련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컴플라이언스를 강조하는 국면에서, 상장 토큰의 실사·공시 정확성 논란이 재점화되면 시장 신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거래소는 단순 매매 인프라를 넘어 ‘검증된 상품을 올려준다’는 기대를 함께 받기 때문이다.
톰린은 “선 관련 스테이블코인을 잘못 표기하거나 오인 소지가 있는 방식으로 소개할 의지가 있다면, 다른 영역에서는 무엇을 더 잘못 표기할 수 있느냐”는 취지로 문제를 확장했다. 컴플라이언스 인력 규모나 슬로건이 아니라, 개별 토큰에 대한 ‘지속 평가’가 실제로 어떤 기준과 결과로 작동하는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거래소가 “지속 평가”, “엄격한 실사(rigorous due diligence)”, “깨지지 않는 약속(unbreakable promise)”을 내세울수록 투자자에게 중요한 질문은 더 선명해집니다.
그 약속이 실제로 어떤 기준과 데이터로 작동하는가?
TUSD 사례처럼 준비금(담보) 구조, 어테스테이션 문구의 해석, 운영 주체의 변경 및 표기 정확성 같은 ‘디테일’은 가격 차트만 봐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남의 검증을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검증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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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바이낸스는 이란 관련 거래 의혹을 부인하며 ‘컴플라이언스는 깨지지 않는 약속’이라고 강조했지만, 실제 상장·유지 심사(지속 평가)가 약속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시장의 검증 요구가 커지고 있음
- 거래소가 단순 중개를 넘어 ‘검증된 자산을 올리는 관문’ 역할을 한다는 기대가 큰 만큼, 특정 상장 자산의 리스크/표기 논란이 곧바로 플랫폼 신뢰 문제로 전이될 수 있음
- ‘인력 규모(1500명+)’ 같은 정량 홍보보다, 개별 토큰 단위에서의 공시 정확성·리스크 공지·상장 유지 기준의 일관성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
💡 전략 포인트
- 스테이블코인 이용자는 ‘1달러 페그’ 문구보다 준비금의 유동성(즉시 현금화 가능 여부), 수탁 구조, 법적 분쟁 유무를 우선 확인할 것
- 거래소 설명 페이지의 표현(예: reportedly, 운영 주체 표기, 담보 방식)과 어테스테이션/감사 자료의 실제 문구가 일치하는지 교차 검증할 것
- 상장 유지 심사 ‘지속 평가’가 실효적이라면: 리스크 발견 시 경고·정보 정정·유의/거래지원 종료 같은 조치가 어떤 기준과 타임라인으로 진행되는지 공지 이력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
📘 용어정리
-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제재·자금세탁방지(AML)·고객확인(KYC) 등 법규/규정 준수 체계 전반
- 실사(Due Diligence): 상장 전 프로젝트·재무·준비금·법적 리스크 등을 검증하는 절차
- 어테스테이션(Attestation): 특정 시점의 준비자산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보고(일반적으로 전수 ‘감사(Audit)’보다 범위가 좁을 수 있음)
- 수탁기관(Custodian): 준비금 등 자산을 보관·관리하는 기관
- 에스크로(Escrow): 제3자가 조건 충족 전까지 자금을 보관하는 구조
- 페그(Peg): 스테이블코인이 특정 자산(예: USD) 가치에 연동되도록 유지하는 메커니즘
Q.
바이낸스는 왜 ‘컴플라이언스’를 강조하는데도 논란이 반복되나요?
바이낸스는 이란 관련 거래 의혹을 부인하며 준법(컴플라이언스)을 ‘기초’이자 사용자에게 한 ‘깨지지 않는 약속’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인력 규모나 슬로건과 별개로, 상장 자산의 위험 신호가 나타났을 때 실제로 경고/표기 정정/상장 유지 여부 판단이 얼마나 신속하고 일관되게 이뤄졌는지를 보고 신뢰를 평가합니다.
Q.
TrueUSD(TUSD) 논란의 핵심은 무엇이며, 사용자에게 어떤 위험이 있나요?
기사에서는 TUSD 준비금이 ‘현금화가 쉽지 않은 자산’에 묶였을 가능성과 법적 절차(분쟁/소송) 언급, 그리고 상환(환매)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스테이블코인에서 준비금 유동성과 법적 리스크는 곧바로 환매 지연·페그 이탈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용자는 준비금 구성/수탁 구조/공시 문구를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Q.
거래소 상장 코인은 ‘검증됐다’고 봐도 되나요?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상장은 일정 수준의 심사를 의미할 수 있지만 ‘무위험’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1) 준비금이 현금·단기국채 등 고유동성인지, (2) 어테스테이션/감사 범위와 최신성, (3) 수탁기관·운영 주체 표기와 실제 구조 일치 여부, (4) 법적 분쟁/제재 노출 가능성, (5) 거래소의 위험 공지 및 조치 이력(유의종목, 입출금 제한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TP AI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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