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예측시장 규제 ‘연쇄 발의’…제도권 편입 갈림길

| 서지우 기자

워싱턴을 흔드는 ‘예측시장’ 규제 러시

미국 워싱턴에서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이 단순한 ‘베팅’의 영역을 넘어 정책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 예측시장 산업을 겨냥한 법안이 연달아 발의되며, 정치권이 플랫폼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규제 프레임’ 재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 움직임은 개인 투자자 보호와 내부자 거래 차단이라는 두 축으로 정리된다. 밴더빌트 로스쿨의 예샤 야다브(Yesha Yadav) 교수는 “가장 시급한 우려는 이 시장이 ‘안전’하다고 인식될 수 있도록, 참여자를 약탈적 트레이더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며 예측시장을 둘러싼 불신을 해소하는 게 입법의 핵심 과제라고 짚었다.

연쇄 발의된 법안…공직자·스포츠·전쟁·암살까지

발의된 법안들은 각기 다른 ‘금지 영역’을 겨냥한다. 1월에는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리치 토레스(Ritchie Torres)가 연방 공직자의 예측시장 거래를 막는 ‘Public Integrity in Financial Prediction Markets Act of 2026’를 내놨다. 2월에는 네바다주 연방 하원의원 디나 타이터스(Dina Titus)가 예측시장에서의 스포츠 베팅을 전면 금지하는 ‘Fair Markets and Sports Integrity Act’를 발의했다.

3월 들어서는 규제 강도가 한층 더 구체화됐다. 3월 5일 민주당 상원의원 제프 머클리(Jeff Merkley)와 에이미 클로부샤(Amy Klobuchar)는 행정부 고위 인사의 예측시장 거래를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제시했고, 3월 6일에는 유타주 연방 하원의원 블레이크 무어(Blake Moore)와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살루드 카바할(Salud Carbajal)이 민감한 군사기밀과 민주적 절차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를 견제하는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다. 이어 화요일(현지시간)에는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마이크 레빈(Mike Levin)과 민주당 상원의원 애덤 쉬프(Adam Schiff)가 테러·암살·전쟁·개인 사망을 참조하는 시장을 막는 ‘DEATH BETS Act’를 내며 ‘사건 베팅’의 경계를 명확히 하려 했다.

폴리마켓·칼시 급성장…거래 규모가 키운 압박

규제 논쟁의 배경에는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의 폭발적 성장세가 있다. 지난달 두 플랫폼의 명목 거래량(notional volume)은 각각 79억달러(약 11조7913억원), 104억달러(약 15조5199억원)를 기록했다(원/달러 환율 1492.70원 기준). 로빈후드 등 주요 핀테크 플랫폼과 드래프트킹스 같은 전통 스포츠 베팅 기업까지 유사 서비스에 자원을 배분하는 건, 예측시장이 ‘니치’에서 ‘대중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두 플랫폼은 미국 내 법적 지위에서 차이가 크다. 폴리마켓은 통상 글로벌 오프쇼어 버전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서비스는 미국에서 금지돼 있으며 VPN으로 접속을 시도한 미국 이용자는 계정이 회수될 수도 있다. 폴리마켓은 2025년 파생상품 거래소 겸 청산소 QCEX를 1억1200만달러에 인수한 뒤 미국 버전을 단계적으로 준비 중인 반면, 칼시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를 받는 구조라는 점이 규제 논의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법은 그대로, 시장은 폭발”…CFTC 권한 논쟁의 핵심

일부 학계에서는 워싱턴에서 쏟아지는 법안 상당수가 ‘중복 규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CFTC는 이미 내부자 거래를 포함한 시장질서 규율 권한을 보유하고 있고, 논란의 주요 표적이 사실상 CFTC 밖에 있는 오프쇼어 플랫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러트거스대 통계학 교수 해리 크레인(Harry Crane)은 “상품거래법(Commodity Exchange Act)은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방식으로 CFTC가 이 시장을 규제할 권한을 준다”며, 사례로 거론되는 대표적 문제들이 CFTC 규제 시장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반대로 “법이 같아도 시장이 바뀌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UCLA 로스쿨의 앤드루 버스타인(Andrew Verstein) 교수는 “2년 전의 법이 오늘도 같은 법”이라면서도 “그 사이 예측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졌다. 시장을 ‘공식적으로 승인’할지 여부와 새롭게 등장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법적 측면에서 무언가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예측시장이 제도권으로 들어올수록, 개인 투자자 보호와 지정학적 정보의 ‘사적 수익화’ 차단을 둘러싼 CFTC의 역할과 입법부의 개입 범위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이 ‘베팅’ 단계를 넘어 정책·규제 이슈로 격상되며, 최근 3개월간 미국 의회에서 관련 규제 법안이 연쇄 발의됨

규제의 핵심 축은 ① 개인(소매) 참여자 보호 ② 내부자 거래 및 기밀정보의 사적 수익화 차단으로 수렴

Polymarket·Kalshi의 급성장(월 명목 거래량 각각 79억달러·104억달러)이 입법 압박을 키웠고, 핀테크/스포츠베팅 기업까지 유사 서비스에 뛰어들며 ‘대중 시장화’가 가속

💡 전략 포인트

규제는 ‘전면 금지’보다도 주제별(공직자 거래, 스포츠, 군사기밀, 테러/전쟁/암살/사망 등)로 금지 영역을 쪼개는 방식으로 구체화되는 중

플랫폼 리스크는 법적 지위에 따라 달라짐: Kalshi는 CFTC 규제 틀 안에 있으나, Polymarket은 미국 내 접근 제한 이슈가 있어 서비스/접근 방식이 핵심 변수

핵심 쟁점은 CFTC 권한의 범위: “기존 Commodity Exchange Act로도 충분(중복 규제 우려)” vs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져 법·정책적 업데이트 필요”가 충돌

개인 투자자 관점에선 ‘이용 가능 지역·규제 준수·상품 구조(파생상품 해당 여부)·내부자정보 악용 방지 장치’가 참여 전 체크리스트

📘 용어정리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선거·정책·스포츠 등 미래 사건 결과에 대해 ‘예/아니오’ 등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거래되는 시장

명목 거래량(Notional Volume): 계약의 기준금액 합계로, 실제 손익(수익/손실) 규모와는 다를 수 있는 ‘거래 규모’ 지표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미국의 파생상품(선물·스왑 등) 시장을 감독하는 규제기관으로, 예측시장 중 일부를 관할

Commodity Exchange Act(상품거래법): CFTC 권한의 근거가 되는 미국 연방법

오프쇼어(Offshore) 플랫폼: 미국 규제권 밖 해외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는 플랫폼(미국 내 이용 제한/차단 이슈가 발생 가능)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예측시장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워싱턴에서 규제 이슈가 됐나요?

예측시장은 선거·정책·전쟁·스포츠 같은 미래 사건 결과에 대해 ‘예/아니오’ 형태로 가격이 형성되고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최근 Polymarket·Kalshi 같은 플랫폼의 거래 규모가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단순 오락을 넘어 금융·공공정책 영역의 리스크(투자자 보호, 내부자정보 악용)가 커져 의회가 규제 프레임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발의된 법안들은 무엇을 금지하려는 건가요?

큰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1) 개인 참여자 보호: 약탈적 거래, 불공정 구조로부터 소매 투자자를 보호

(2) 내부자 거래·기밀 악용 차단: 공직자/고위 관료의 거래 제한, 군사기밀·민주적 절차를 이용한 부정거래 견제

또한 테러·암살·전쟁·개인 사망 같은 ‘사건 베팅’ 시장을 막자는 법안(DEATH BETS Act)처럼 금지 주제를 더 구체적으로 나누는 흐름도 나타났습니다.

Q.

Polymarket과 Kalshi는 무엇이 다르고, 이용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Kalshi는 CFTC 규제를 받는 구조로 ‘미국 내 제도권’ 프레임에서 논의되는 반면, Polymarket은 미국에서 접근이 제한되는 오프쇼어 성격의 서비스가 먼저 알려져 있어 법적 접근성/준수 이슈가 더 민감합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내가 접속·거래하는 상품이 어떤 규제 체계(CFTC 등) 안에 있는지”, “지역 제한·계정 제재 가능성은 없는지”가 가장 직접적인 차이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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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