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이 글로벌 크립토 채굴 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10년 세금 면제’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재생에너지 기반 채굴을 전제로 한 정책으로, 글로벌 해시레이트 경쟁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4월 20일 발효된 대통령령에 따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카라칼팍스탄 공화국에 ‘베스칼라 마이닝 밸리’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 지역은 단순 시범 프로젝트가 아닌, 산업 규모 채굴을 겨냥한 국가 전략 거점으로 설계됐다. 관련 정책은 국가 유망 프로젝트청(NAPP)의 감독 아래 운영된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전면적인 세제 면제’다. 해당 구역에 입주한 채굴 기업은 향후 10년간 법인세, 재산세, 토지세를 모두 면제받는다. 업계에서 중요하게 보는 ‘세금 예측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최근 규제가 강화된 여러 국가를 떠나는 채굴 기업들의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베스칼라 마이닝 밸리는 명확한 조건을 충족한 법인만 입주할 수 있다. 기업은 거주 자격을 취득한 뒤 승인된 전력원을 통해 채굴을 진행하고, 채굴한 자산은 국내외 모두에서 판매할 수 있다.
에너지 정책도 눈에 띈다. 기존 2023년 도입된 ‘태양광 전용’ 제한을 완화해 재생에너지, 수소 발전, 그리고 일반 전력망 사용까지 허용했다. 다만 전력망 사용 시에는 더 높은 요금이 적용된다.
운영 비용 측면에서 눈에 띄는 항목은 ‘월 1% 수수료’다. 채굴 수익의 1%를 매달 구역 관리 기관에 납부해야 하며, 이는 사실상 유일한 정책성 비용이다.
또한 모든 거래 수익은 반드시 우즈베키스탄 은행 시스템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 이는 자본 흐름을 통제하면서도 시장 개방성을 유지하려는 장치로 해석된다.
카라칼팍스탄 지역은 높은 빈곤율과 제한된 산업 기반을 가진 지역으로, 2025년 유엔개발계획(UNDP)에서도 경제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채굴 단지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카자흐스탄과 인접해 있으며, 정부는 약 1기가와트(GW) 규모 전력망 현대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는 산업형 채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전력 인프라가 실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특히 대형 채굴 기업 유치가 본격화될 경우, 초기 계획 이상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정부는 4월 20일 기준 발효 이후 2개월 내 세법 개정을 완료해야 하며, 라이선스 발급 역시 NAPP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글로벌 채굴 산업의 이동 흐름 속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시킬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다만 실제 성공 여부는 전력 인프라 구축 속도와 초기 입주 기업의 규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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