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감독청이 런던 증시 상장을 늘리기 위해 기업공개 절차를 1주일가량 줄이는 규정 개편에 착수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시장에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여, 최근 위축된 런던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7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적용해 온 7일 유예 기간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유예 기간은 상장 계획을 공식 발표한 뒤 주관 투자은행이 투자자 대상 마케팅에 들어가기 전까지 기다리도록 한 장치다. 감독당국은 이 절차가 본래 취지와 달리 실제 상장 일정을 늦추는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함께 손보려는 규정은 독립 외부 분석가에게도 주관사와 같은 정보를 제공하도록 한 의무 조항이다. 이 제도는 2018년 도입 당시 투자자들이 보다 객관적인 기업 분석 자료를 접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지만, 금융감독청은 기대한 효과는 크지 않았고 오히려 상장 절차만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청은 다음 달 29일까지 시장 의견을 받아 규정 폐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간 런던 기업공개 시장이 눈에 띄게 둔화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런던은 한때 유럽의 대표 상장 시장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뉴욕 등 다른 시장과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 기업 유입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국 금융당국은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최소 3년 재무 실적 요건을 완화하고, 25% 이상 지분 거래 때 주주 의결을 거치도록 한 규정도 없애는 등 상장 문턱을 낮추는 정책을 이어왔다.
결국 영국 금융감독청의 이번 개편은 투자자 보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상장 절차를 더 빠르고 단순하게 바꾸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규제 완화만으로 기업공개 시장이 단숨에 되살아나기는 어렵더라도, 기업들이 런던을 상장지로 다시 검토하는 데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영국이 자본시장 제도를 얼마나 더 유연하게 손질하느냐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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