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 ‘CLARITY Act’가 상원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결국 최대 변수는 ‘초당적 지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13명의 공화당 의원이 지지하는 상황에서도 최소 7명의 민주당 의원 이탈표가 필요하다며, 법안 통과 가능성은 높지만 절차적 문턱이 여전히 높다고 봤다.
그레이스케일은 16일(현지시간) CLARITY Act가 지난 13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한 뒤에도 본회의까지는 상당한 정치적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표결은 대체로 여야 구도로 갈렸고, 공화당 의원 13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 2명이 가세했지만, 나머지 9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CLARITY Act는 가상자산 업계에 시장 구조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2025년 7월 발의된 이후 줄곧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업계에서는 규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핵심 입법으로 보고 있지만, 의회 내에서는 소비자 보호와 감독 권한을 둘러싼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GENIUS Act를 이번 법안의 참고 사례로 제시했다. 해당 법안은 상원에서 66표를 얻어 통과됐고, 이 중 18표가 민주당에서 나왔다. 그레이스케일은 이 같은 전례를 볼 때 CLARITY Act 역시 충분한 초당적 지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종 입법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털 안드리센호로위츠는 이번 법안의 파장이 가상자산 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봤다. 미국 내 개발자와 창업자에게 명확한 법적 틀을 제공하면, 더 넓은 국내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드리센호로위츠는 GENIUS Act가 통과된 이후 성장과 채택이 확대됐다고 말하며, 이런 입법이 미국 경제뿐 아니라 달러의 장기적 위상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달러지수는 보도 시점 기준 99.26으로, 최근 30일간 1.25% 상승했다. 강달러 흐름 속에서 미국의 규제 방향이 글로벌 자금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샤프링크 게이밍의 최고경영자 조셉 찰롬은 이 법안을 두고 다른 나라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미국 내부의 입법 이슈처럼 보이지만, 각국 정부가 자국의 가상자산 규제 설계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CLARITY Act의 향방은 숫자 싸움에 달려 있다. 시장은 법안 자체보다도 미국 의회가 ‘혁신’과 ‘소비자 보호’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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