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이 국민성장펀드 정책성펀드의 1차 자펀드 운용사 11곳을 확정하면서, 첨단전략산업과 벤처·혁신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는 작업이 본격 단계에 들어갔다.
27일 두 기관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정책성펀드는 우리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첨단전략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민간 벤처투자 시장을 넓히기 위해 총 5조8천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이번 1차 사업 물량만 3조9천억원에 이른다. 정책성펀드는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마중물 자금을 먼저 넣어 민간 투자를 끌어내는 성격이 강한데, 시장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초기 기업이나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산업에 자금이 흐르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1차 공모에는 모두 81개사가 지원해 경쟁률이 약 7.4대 1을 기록했다. 그만큼 정책 자금을 운용하려는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최종 선정된 11개 운용사는 올해 안에 각 자펀드 결성을 마무리한 뒤 실제 투자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자펀드는 큰 틀의 모펀드 아래에서 개별 운용사가 조성하는 하위 펀드로, 실제로 기업에 투자하는 실무 단위라고 보면 된다.
산업은행은 이날 곧바로 1조6천억원 규모의 2차 사업 공고도 냈다. 제안서 접수 마감은 다음 달 10일까지이며, 운용사 선정은 7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1차 사업에서 선정되지 못한 운용사에도 재도전 기회가 열려 있다. 산업은행은 2차 사업에서 초대형 첨단 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스케일업 리그와 지역 기업 육성을 위한 지역전용 리그를 별도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스케일업은 기술력은 있지만 더 큰 생산능력과 해외 진출 자금이 필요한 기업을 한 단계 키우는 투자 방식이고, 지역전용 리그는 수도권에 쏠린 투자 흐름을 지방 기업으로 넓히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펀드 운용사를 뽑는 절차를 넘어, 정책금융이 산업 전환과 기술 경쟁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같은 분야는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회수 기간도 길어 민간 자금만으로는 충분한 지원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점에서 국민성장펀드의 후속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대형 성장자금 시장이 한층 두터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첨단산업 중심의 투자 확대와 지역 기업 육성 정책이 함께 강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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