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칼시(Kalshi), 폴리마켓(Polymarket) 등 예측시장 플랫폼이 주정부 규제당국과의 법적 충돌을 키우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와 미네소타를 둘러싼 분쟁이 확산하면서, 이번 다툼은 예측시장의 ‘감독 권한’이 연방정부에 있는지, 주정부에 있는지를 가르는 헌법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예측시장 플랫폼의 광고, 운영, 중개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자, CFTC는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마이클 셀리그 CFTC 위원장은 미네소타와 주 관계자들이 예측시장을 ‘완전 금지’한 첫 사례라고 주장했다.
칼시도 수요일 미네소타 법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칼시는 상품거래소법과 미국 헌법의 ‘우월조항’을 근거로, 예측시장에 대한 ‘배타적 권한’은 CFTC에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 쟁점은 예측시장 플랫폼의 이벤트 계약이 연방 지정 시장에서 거래되는 ‘스왑’에 해당해 주정부가 아닌 CFTC 규제를 받아야 하느냐다.
이 논리는 일부 법원에서 받아들여졌지만, 다른 법원은 반대 판단을 내리며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분쟁이 미 연방대법원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드아일랜드에서도 비슷한 충돌이 이어졌다. CFTC는 목요일 칼시와 함께 로드아일랜드 당국을 상대로 공동 서류를 제출했다. 이는 로드아일랜드 법무장관 피터 네로냐가 칼시와 폴리마켓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이들의 스포츠 관련 이벤트 계약이 사실상 ‘베팅’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대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논쟁에 힘을 실었다. 그는 수요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측시장에 대한 감독권은 CFTC에 ‘전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칼시와 폴리마켓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자신이 세운 1789캐피털을 통해 폴리마켓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예측시장은 최근 미국 의회에서도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 공직자가 내부정보를 활용해 거래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는 지난주 칼시와 폴리마켓 최고경영자들에게 관련 질의에 답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이번 사안은 예측시장의 성장 가능성보다 ‘누가 규제하느냐’에 더 큰 시선이 쏠린 국면이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권한 충돌이 이어지는 만큼, 예측시장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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