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기조 속에서 미국 의회의 ‘CLARITY Act’ 논의가 중대 분수령에 들어섰다. 7월 중순 연속 청문회를 앞두고 법안 통과 여부가 암호화폐 시장 구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7월 14일과 17일 이틀 간 연속 청문회를 예고했다. 하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다른 하나는 디지털자산 규제 법안인 ‘CLARITY Act’에 직접 초점을 맞춘다. 해당 일정은 여름 휴회 전 마지막 입법 기회로, 포괄적 암호화폐 규제를 지지하는 세력에 가장 주목도 높은 무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CLARITY Act는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해 입법 일정에 올라 있으며, 상원이 먼저 처리할 경우 하원도 ‘신속 승인’ 방침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실질적인 관건은 상원 본회의 ‘60표’ 확보에 있다. 공화당이 53석을 가진 만큼 최소 7명의 민주당 이탈표가 필요하다.
법안 통과의 최대 난관은 상원 절차다. 토론 종결을 위해 필요한 ‘클로처(cloture)’ 규정상 60표 확보가 필수다. 5월 14일 상원 은행위원회 표결에서는 루벤 가예고와 안젤라 알소브룩스 등 민주당 상원의원 2명만 찬성해, 최소 5표 이상의 추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법안 내 ‘초당적 윤리 조항’이 민주당 내부 반발을 키우면서 지지 확장이 더 어려워졌다. 갤럭시 리서치는 법안 통과 확률을 약 60%로 추정하며, “8월 휴회가 시작되면 사실상 입법 창구가 닫힌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7월 말까지를 ‘사실상 마감 시한’으로 제시하며, 이 시기를 놓칠 경우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 규제 도입이 2030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절차는 끝나지 않는다. 하원이 2025년 7월 294대 134로 통과시킨 기존 법안과의 조율이 필요하다. 더스티 존슨 하원의원은 6월 18일 상원안을 “신속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종 타협안 마련까지는 추가 협상이 불가피하다.
7월 14일 청문회는 형식적으로 연준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다루지만, 실제 시장 영향력은 훨씬 크다. 특히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의 첫 의회 증언이 예정되어 있어 금리 정책, 달러 강세, 금융 혁신 규제 방향이 동시에 검증될 전망이다.
암호화폐 시장 입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디지털 자산을 ‘통화정책 변수’로 볼지, 별도의 규제 영역으로 볼지가 핵심이다. 이는 3일 뒤 열리는 CLARITY Act 청문회 분위기를 좌우할 주요 변수다.
7월 17일 청문회는 뉴욕에서 열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 최대 금융 중심지에서 개최함으로써 법안의 의미를 단순 입법 논의가 아닌 ‘기관 투자와 시장 인프라’ 문제로 확장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거래소, 수탁업체,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규제 불확실성이 실제 경제 비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이번 두 차례 청문회는 ‘통화정책→시장 구조’로 이어지는 단계적 메시지를 구성한다. 특히 법안에서 확대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역할과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 틀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결국 결정적인 순간은 청문회가 아닌 ‘상원 본회의 표결’이다. CLARITY Act가 60표 장벽을 넘느냐에 따라 미국 암호화폐 규제의 방향과 속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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