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CLARITY Act’가 규제 명확화 법안이 아니라 이해관계 충돌의 장이 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보상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 은행권과 가상자산 업계가 정면으로 맞붙으면서, 의회 휴회 전 처리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CLARITY Act는 당초 암호화폐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시장구조 법안으로 추진됐지만, 현재는 누가 더 이익을 얻을지를 두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전통 은행들은 디지털 달러에 대한 ‘리워드’ 허용이 예금 이탈을 부를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MorganChase($JPM)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은 그런 방식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은행권은 가상자산 기업이 대출 기능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코인베이스($COIN)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은행들이 기존 사업모델을 지키기 위해 반발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같은 업계 안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GS)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CLARITY Act에 “매우 찬성한다”며 시장 구조를 먼저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도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 역시 한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협회, 크립토카운슬포이노베이션, 디지털체임버 등은 상원에 조속한 표결을 촉구하며 “약 6,700만 명의 디지털 자산 보유자가 보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잭 팬들 연구책임자는 이 법안이 유동성과 시장 개선에 필수적이라며 ETF가 시장을 넓혔듯 다음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ADA) 창업자는 더 강한 윤리 규정을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에는 그가 가상자산 시장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신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윤리 조항이 포함돼 대통령과 부통령, 연방의원 등 고위 공직자의 암호화폐 출시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치권의 이견도 여전하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집행 조항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고, 주 법무장관에게도 집행 권한을 나눠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원 다수당 대표 존 튠은 오는 8월 7일 휴회 전 본회의 논의를 시작하길 원하지만, momentum이 꺾이면 시장 명확화가 수년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혼선은 시장 기대에도 반영되고 있다. 폴리마켓에서는 CLARITY Act가 2026년 통과될 확률이 46%에서 약 32.5%로 떨어졌다. 규제 명확화가 코앞에 다가온 듯 보였던 미국 가상자산 시장은 이제 그 방향성 자체를 두고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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