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화 법안(Clarity Act)’이 막판 국면에 들어섰다. 핵심 쟁점인 ‘정부 인사의 암호화폐 이해충돌’ 조항이 타결 여부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면서 법안 통과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상원 공화당의 톰 틸리스와 민주당의 루벤 가예고 의원은 최근 해당 조항을 전면 재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협상을 이어왔다. 이들은 정부 고위 인사가 암호화폐 사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초안을 손봤으며,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구체적인 문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윤리 규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제한적인 형태의 규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논의를 진전시켰지만, 민주당은 해당 조항이 실질적인 제약이 되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법무부 집행력과 관련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며 정치적 공방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법안은 현재 ‘시간’과 ‘표 계산’이라는 두 가지 장벽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 상원은 8월 휴회 전 마지막 일정에 돌입했으며, 남은 시간은 약 일주일에 불과하다. 쟁점 법안은 통과까지 여러 단계의 표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60표 확보다. 법안 통과를 위해선 민주당의 폭넓은 지지가 필요하지만, 상당수 민주당 의원이 여전히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내에서도 신중론이 존재해 초당적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 존 튠은 “Clarity Act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지만 민주당의 입장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설령 부결되더라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반대 기록을 남기기 위한 ‘정치적 표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해충돌 조항 외에도 탈중앙화금융(DeFi) 규제와 스테이블코인 보상 프로그램이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특히 디파이 개발자를 ‘자금 송금업자’로 간주할지 여부는 업계와 규제 당국 간 첨예한 대립을 낳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이자형 보상 금지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미국 은행협회는 보상 프로그램이 사실상 ‘이자’로 기능할 수 있다며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백악관 측은 이미 충분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이번 주 내 절차 개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클로처’(토론종결) 절차가 시작되면 법안은 통과 궤도에 오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일정은 9월로 밀리게 된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명확한 규칙이 거의 도착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시장 내부에선 점차 9월 처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만약 9월에도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화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연내 입법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향후 선거 결과에 따라 법안 방향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어, 이번 협상이 미국 ‘암호화폐 규제’ 체계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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