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 금융기관의 53%가 2026년 이전에 디지털자산 인프라 예산을 확정해 영국의 36%를 앞섰다. 유럽은 이미 시행 중인 암호자산시장규제(MiCA·미카)를 기준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반면, 영국은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인프라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파이어블록스(Fireblocks)는 5월 13일 공개한 ‘The Financial Grid Europe + UK’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기관과 기업의 최고경영진 및 고위 의사결정자 600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유럽 대륙 금융기관의 99%와 영국 금융기관의 100%는 디지털자산 도입을 둘러싼 규제 방향이 우호적이거나 매우 우호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예산 확정 비율은 유럽 대륙 53%로 글로벌 평균 42%를 웃돌았다. 영국은 36%가 2026년 이전에 예산을 확정했고 59%는 2026년 중 집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앞서 본지는 유럽과 영국 기관이 24시간 결제와 통합형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우선시한다는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유럽과 영국의 차이는 규제 체계의 진행 단계에서 나타났다. 미카는 2024년 12월 30일부터 전면 적용됐으며 자산준거토큰과 전자화폐토큰 관련 규칙은 같은 해 6월 30일부터 시행됐다. 유럽 대륙 기관은 단일 규칙을 기준으로 결제와 수탁, 토큰화 상품 운용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럽 대륙 기관이 꼽은 도입 가속 요인은 △법정화폐 온·오프램프 55% △실제 운영에서 검증된 사용 사례 49% △기관급 인프라 40%였다. 내부 장애 요인은 △운영 모델 준비 부족 47% △내부 거버넌스 구조 40% △전문 인력 부족 38% 순으로 나타났다.
영국 금융기관의 71%는 기존 핵심 시스템의 한계를 디지털자산 인프라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도입을 앞당길 요인으로는 △인프라·운영 지원 68% △법정화폐 연결성 64% △규제 명확성 45%를 들었다.
영란은행(Bank of England)과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5월 18일 도매 금융시장의 토큰화와 분산원장기술(DLT)에 관한 공동 비전을 발표했다. 두 기관은 건전성 처리와 토큰화 담보, 결제 수단 등 업계가 명확성을 요구한 분야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6월 22일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스테이블코인을 영란은행과 FCA가 공동 감독한다고 설명했다.
활용 분야에서는 결제가 가장 앞섰다. 24시간 결제와 실시간 지급을 우선순위로 꼽은 비율은 유럽 대륙 86%, 영국 82%였다. 토큰화 증권 결제와 국경 간 지급도 양쪽 시장의 주요 활용 분야로 제시됐다.
자산 유형별로는 유럽 대륙 금융기관의 62%가 2026년 실제 운영에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영국은 45%였다. 토큰화 증권은 유럽 대륙 60%, 영국 50%였으며 토큰화 예금은 각각 62%와 50%로 조사됐다.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영국 50%, 유럽 대륙 40%였다. 파이어블록스는 영국 기관들이 규제 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과 평판을 갖춘 인프라 제공자를 더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 거시건전성 게시물에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시장이 아직 작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월 4일 기준 비교 대상은 전체 암호자산 시가총액 약 2조 유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2480억 유로, 머니마켓펀드규정(MMFR) 적용 시장 1조7300억 유로였다.
검증 출처: 파이어블록스 보고서, 유럽연합 법령 미카 요약, 영란은행·FCA 토큰화 발표, 영란은행 스테이블코인 자료, ECB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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