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와 한국산업은행이 1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에너지 기반시설 투자에 나선다.
두 기관은 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AI 인프라 금융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투자 대상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 인프라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은행이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번 협약으로 참여 기관과 투자 방향이 구체화됐다.
AI 산업의 경쟁 영역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넘어 전력망과 냉각, 용수, 부지 인허가 등 기반시설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서버를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대규모 전력 공급과 송전망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정부도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2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신사업에 민간투자를 도입하고 향후 5년간 100조원 수준의 민간투자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금융의 투자 대상이 AI와 반도체, 전력망, 데이터센터 등 실물 기반시설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산업통상부는 6월 29일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전력 인프라 확충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SK와 GS, 네이버와 협력해 1단계로 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이 투자 유치를 포함해 약 5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AI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345kV 계통 여유 변전소 정보를 공개하고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전력 계통영향평가를 신속히 처리할 방침이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일부 화석연료 발전원을 함께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도 추진한다.
우정사업본부와 산업은행은 2006년에도 인프라 펀드를 함께 조성했다. 당시 울산과학기술대학교와 인천국제공항철도, 신분당선, 발전소 등 기반시설에 투자했다.
이번 발표에서 크립토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결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투자 대상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에너지 기반시설이며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가상자산 발행, 거래소, 채굴 인프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는 고성능 컴퓨팅과 클라우드, 일부 블록체인 인프라의 비용 구조와 맞물려 있다.
펀드의 세부 운용사와 출자 비율, 첫 투자 대상, 집행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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