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EU 미카 승인…EEA 30개국 결제 확대 기반

| 김민준 기자

리플(Ripple)이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 체계인 미카(MiCA)에 따라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CASP) 승인을 받았다. 유럽경제지역(EEA) 30개국에서 금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 기반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토대를 마련했다.

리플은 7월 6일 룩셈부르크 금융감독위원회(CSSF)로부터 CASP 정식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6월 예비 승인에 이어 이뤄졌다.

프랑스 금융시장청(AMF) 화이트리스트에 따르면 리플 페이먼츠 유럽(Ripple Payments Europe S.A.)은 ‘Licensed MICA’ 상태로 등록됐다. 승인 국가는 룩셈부르크이며 서비스 개시 기준일은 6월 29일이다.

허용된 업무는 △가상자산과 법정화폐 간 교환 △가상자산 간 교환 △고객을 위한 가상자산 이전 서비스다. 리플은 이를 바탕으로 기관·기업 대상 결제 서비스를 EEA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카는 EU 회원국별로 흩어져 있던 가상자산 규율을 통합한 제도다. 한 회원국에서 승인을 받은 사업자는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다른 EEA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CSSF는 7월 2일 기존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적용되던 전환 기간이 7월 1일 종료됐다고 공지했다. 전환 기간 이후에는 CASP 승인을 받은 사업자만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캐시 크래독(Cassie Craddock) 리플 영국·유럽 총괄은 “이번 CASP 승인은 리플이 미카 전환 이후 시대에 완전히 준수된 상태로 진입해 확장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리플은 기관 고객이 규제된 사업자와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CASP 승인은 리플이 앞서 확보한 전자화폐기관(EMI) 인가와 맞물린다. 리플은 2월 2일 CSSF로부터 EU EMI 정식 인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리플은 두 인가를 바탕으로 유럽에서 결제와 교환, 지급 기능을 하나의 규제 체계 안에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리플이 결제 회사를 넘어 커스터디와 스테이블코인, 기업 자금관리 등을 결합한 기관용 디지털 자산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흐름과 이어진다.

기관용 제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리플은 7월 23일 기관 고객이 리플달러(RLUSD)를 발행·상환·브리지·관리할 수 있는 ‘리플 민트(Ripple Mint)’를 공개했다. 웹 인터페이스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지원하며 기존 리플달러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개발자 생태계에서는 XRP 레저(XRP Ledger·XRPL) AI 스타터 키트를 추가했다. 리플은 6월 9일 XRP와 리플달러를 이용한 x402 기반 결제를 지원해 AI 에이전트가 API와 연산 자원, 디지털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출 프로토콜도 기관용 XRP 레저 전략에 포함됐다. 리플은 6월 29일 단일 자산 볼트와 대출 프로토콜로 구성된 온체인 신용 인프라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기능은 XLS-65와 XLS-66에 정의된 기술 제안으로, 검증인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규제 승인과 제품 출시가 곧바로 XRP 레저 사용량이나 리플달러 수요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사업 확장 여부는 리플 페이먼츠 이용 기관 수와 리플달러 유통량, XRP 레저 온체인 거래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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