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의 통과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된 윤리 조항이 오히려 또 다른 논란을 키우고 있다. Bloomberg에 따르면 이 조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 처분을 요구하면서도, 그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유예할 수 있게 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세금 절감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윤리 부가조항은 의회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의 타결을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과 관련한 이해충돌 우려가 워낙 큰 만큼, 해당 조항이 실제로 ‘재산 정리’ 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세금 유예 혜택이 포함될 경우 민주당이 이를 또 다른 반대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윤리 조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백악관은 코인텔레그래프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상원에서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윤리 부속 합의문을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적 이익이 실제로 얼마나 제한되는지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공개한 2025년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서 총 14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원달러환율 1,416원을 적용하면 약 1조9,824억원 규모다. 보고서에는 공식 트럼프(TRUMP) 같은 밈코인 라이선스 및 판매에서 약 6억3,500만달러, 한화 약 8,991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적시됐다.
또 트럼프 일가의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토큰 판매 수익’ 명목으로 약 5억8,800만달러를 벌어들여 두 번째로 큰 수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합작 사업 지분 매각으로 197달러를 벌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월드 리버티 웹사이트 공시에 따르면 트럼프 및 가족과 연계된 DT Marks DEFI LLC는 해당 지주회사의 지분 약 38%를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을 정리할 시장 구조 법안은 업계가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입법 과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이익이 법안 협상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규제 명확성 확보보다 정치적 공방이 먼저 부각되는 모양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화가 단순한 정책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이해관계까지 얽힌 복합 현안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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