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므니시(Phil Mnisi) 에스와티니 중앙은행 총재가 남부 아프리카 공동통화권(CMA) 총재회의에서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른 국경 간 금융범죄 대응과 지급결제망 감독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10일 공개한 연설문을 보면 회의는 7월 3일 에스와티니 에줄위니에서 열렸다. 므니시 총재는 개회사에서 금융 안정과 자금세탁방지, 지급결제망 감시를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므니시 총재는 나미비아가 6월 19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강화된 모니터링 대상인 이른바 그레이리스트에서 제외된 점을 언급했다. 나미비아가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을 막기 위한 체계를 강화한 결과로, 역내 평판과 투자자 신뢰, 국경 간 금융거래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므니시 총재는 개회사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에너지 가격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이 늘었지만 상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약 11만2800원) 아래에 머문 데 대해서는 시장이 현재 긴장을 장기적인 공급 차질보다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CMA 회원국은 석유제품 순수입국이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생산비, 물가, 대외수지에 빠르게 반영된다. 이에 따라 성장 지원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통화정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디지털 금융의 확산은 금융포용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금융범죄 수법과 불법 자금 이동을 정교하게 만드는 과제로 제시됐다. 므니시 총재는 에스와티니에서 최근 해체된 온라인 도박 조직이 디지털 플랫폼과 지급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여러 관할권으로 자금을 옮긴 사례를 들었다.
그는 “효과적인 규제는 기술 혁신과 함께 계속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과 금융정보분석기구, 감독당국, 수사기관, 지급결제 사업자, 상업은행이 협력해 혁신을 지원하면서 금융 안정과 공공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므니시 총재는 회의에서 역내 대외부문 통계의 일관성과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수지 조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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