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에이딧벤처스·CEO 비상장주식 사기 혐의 제소

| 서도윤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공개(IPO) 전 비상장주식 투자 과정에서 투자자를 속이고 고객 자산을 유용한 혐의로 에이딧벤처스매니지먼트(Adit Ventures Management LLC)와 최고경영자 등을 제소했다.

SEC는 11일 한국시간 뉴욕 소재 투자자문사 에이딧벤처스매니지먼트와 에릭 먼슨(Eric Munson) 최고경영자, 계열 일반파트너 3곳을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는 에이딧벤처스(Adit Ventures LLC), 에이딧벤처스Ⅱ(Adit Ventures II LLC), 에이딧벤처스Ⅲ(Adit Ventures III LLC)다.

소장에는 피고들이 스페이스X(SpaceX)와 클라르나(Klarna) 등 IPO 전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투자자와 고객 펀드를 속였다는 주장이 담겼다. SEC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단계로, 소장에 적시된 내용은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혐의다.

SEC는 피고들이 2019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허위 주장과 약속을 이용해 투자자에게 에이딧 운용 펀드 출자를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먼슨 최고경영자가 한 투자자에게 특정 펀드가 IPO 전 비상장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사실과 다르게 설명했다는 혐의도 제기했다.

고객 자본을 피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는 내용도 소장에 포함됐다. 피고들이 고객 펀드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무담보 대출을 받았으며, 해당 거래는 펀드 문서상 허용되지 않았거나 투자자에게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 SEC의 주장이다.

코리 슈스터(Corey A. Schuster) SEC 집행국 자산운용부문장은 “투자자문사는 고객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신뢰를 받는다”며 “피고들은 자신들에게 이익을 주거나 자신들을 부유하게 하려고 반복적으로 사기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수탁자인 투자자문사의 충실한 업무 수행을 전제로 자금을 맡긴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SEC는 피고들이 IPO 전 주식을 먼저 취득한 뒤 고객 펀드가 이를 더 높은 가격에 사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취득 비용을 투자자에게 잘못 설명하고 운용사 측이 거래 상대방이 되는 자기거래에 필요한 동의도 받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고객 펀드에 승인되지 않은 취득 수수료 수백만 달러를 과다 부과했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SEC는 고객 자산이 1000만 달러(약 141억원) 규모 신용한도의 담보로 제공됐고, 이 가운데 일부가 피고들의 채무를 갚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IPO 전 주식은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기 전에 발행한 비상장 지분을 말한다. 거래 정보와 가격 산정 자료가 공개시장보다 제한적인 만큼 운용사의 이해상충 관리와 비용 공개가 투자자 보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기거래는 투자자문사나 관계자가 고객 펀드의 거래 상대방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통상 운용사 측의 이익과 고객의 이익이 충돌할 수 있어 거래 조건과 이해관계를 알리고 필요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핵심이다.

개인 투자자의 비상장시장 접근을 넓히려는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본지는 앞서 로빈후드가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의 청약 요청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상품은 암호화폐 전용 펀드가 아니지만 로빈후드가 주식·옵션·암호화폐를 넘어 비상장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비상장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유통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더라도 자산을 운용하는 주체의 의무와 이해상충 문제는 별도로 남는다. 기술이 투자 접근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수수료 산정, 자산 보관, 담보 제공과 자기거래에 관한 정보까지 대신 검증해 주지는 않는다.

SEC는 먼슨 최고경영자와 에이딧벤처스매니지먼트, 계열 일반파트너들이 1933년 증권법과 1934년 증권거래법, 1940년 투자자문업자법의 사기방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에이딧벤처스매니지먼트에는 투자자문업자법상 등록 조항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적용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를 직접 다룬 소송은 아니다. 다만 비상장 자산과 토큰화 증권 등 대체투자 상품의 접근 경로가 넓어지는 상황에서 운용사의 수탁 의무와 고객 자산 보호 절차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검증 출처: SEC 보도자료, SEC AdviserInfo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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