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시 연준 의장과 한 차례 통화 인정

| 이준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in Warsh)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최근 한 차례 통화했다고 인정했다. 워시 의장 취임 후 두 사람이 반복적으로 통화했다는 보도는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시 의장과 “며칠 전 한 차례, 짧게” 통화했다고 말했다. CNBC는 이를 한국시간 11일 오전 5시46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사람이 워시 의장의 지난 5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앞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케빈과 늘 통화하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한 번 통화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에게 달렸다면 다르겠지만, 그에게는 이사회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의장 한 사람이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통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경제 상황을 검토하고 표결을 거쳐 기준금리를 정한다.

워시 의장은 대통령을 비롯한 외부 인사의 금리 관련 의견을 들을 수 있지만 최종 판단은 자신이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공개와 관련한 CNBC의 논평 요청에 즉시 답하지 않았다.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직접 접촉은 최근 수년간 드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재집권한 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전 연준 의장과 정기적으로 예정된 회동을 한 차례 가졌다.

두 사람은 이후 연준 건설 현장을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전 의장 재임 당시 금리 정책과 연준 청사 개보수 사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14년 임기의 리사 쿡(Lisa Cook)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도 다시 꺼냈다. 본지는 앞서 백악관이 쿡 이사에게 소명을 요구한 과정과 연준 독립성 논쟁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의장의 통화가 쿡 이사 관련 발언 전후 어느 시점에 이뤄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통화 내용 가운데 확인된 부분은 금리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연준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단기적인 정치적 이해와 거리를 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하도록 하는 원칙이다. 미국 의회는 연준에 정치적 고려와 별도로 금리를 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역사적으로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밀접한 관계는 통화정책 신뢰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왔다. 1970년대 아서 번스(Arthur Burns) 당시 연준 의장과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의 가까운 관계 뒤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졌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과 워시 의장의 만남은 기존 관행에 가까운 일정이다. 워시 의장의 6월 일정에는 베센트 장관과 세 차례 만난 기록이 있으며, 두 당국자는 정기 조찬 관행을 이어 왔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달러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를 통해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통화로 통화정책 방향이 바뀌었거나 특정 자산의 가격 흐름이 달라졌다고 볼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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