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알피 디지털(ARP Digital)이 두바이에서 기관·적격투자자 대상 브로커-딜러 서비스의 원칙적 승인(In-Principle Approval·IPA)을 받았다. 다만 정식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가 발급되기 전까지 현지 영업은 할 수 없다.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irtual Assets Regulatory Authority·VARA) 공개 등록부에 따르면, 에이알피 디지털 FZCO는 4월 21일 브로커-딜러 서비스 IPA를 받았다. 등록부에는 승인 상태가 ‘발급’으로 표시됐으며 허용 대상은 기관투자자와 적격투자자로 제한됐다.
에이알피 디지털은 4월 28일 승인 사실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IPA가 정식 VARA 라이선스는 아니며 최종 조건을 충족하기 전까지 두바이에서 운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IPA는 두바이 가상자산 인가 절차의 중간 단계다. 통상 신청 기업은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 준비 요건을 갖춘 뒤 최종 VASP 라이선스 심사를 거친다.
VARA는 정식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IPA 보유 기업이 가상자산 관련 영업이나 고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두바이에서 IPA가 최종 영업 허가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은 본지도 앞서 보도했다.
이번 승인은 즉각적인 두바이 진출보다는 조건부 시장 진입에 해당한다. 정식 라이선스가 발급돼야 허가 범위와 조건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브로커-딜러는 고객 주문을 중개하면서 자기계정으로 거래 상대방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사업자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통상 기관 주문 집행과 장외거래, 유동성 공급 등을 규제 체계 안에서 연결한다.
에이알피 디지털은 바레인 중앙은행(Central Bank of Bahrain·CBB)의 카테고리3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걸프 지역 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결제·정산 인프라를 운영해 왔다. 회사는 해당 라이선스 아래 35억 달러(약 4조9600억원) 이상을 처리했고 기관·법인 고객이 450곳을 넘는다고 밝혔다.
처리액과 고객 수는 회사가 자체 집계한 수치다. 이번 IPA는 바레인에서 구축한 규제 기반을 아랍에미리트로 확대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에이알피 디지털은 압둘아지즈 카누(Abdulaziz Kanoo) 공동창업자와 압둘라 카누(Abdulla Kanoo) 공동창업자가 세웠다. 회사는 두 사람을 135년 역사의 카누그룹(Kanoo Group) 5세대 구성원으로 소개했다.
압둘아지즈 카누 공동창업자는 회사 발표에서 “격차는 수요의 문제가 아니라 규제된 인프라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의 디지털자산 자본과 현지 법정화폐·금융시장을 연결하는 규제 기반 인프라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회사는 5월 19일 파이어블록스 네트워크 포 페이먼츠(Fireblocks Network for Payments) 합류도 발표했다. 당시 아랍에미리트 디르함과 바레인 디나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통화를 지원하는 정산망을 강조했다.
두바이의 가상자산 인가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에미리트뉴스에이전시(WAM)는 VARA가 7월 2일 50번째 VASP 라이선스를 발급했으며 수백 개 기업이 인가 절차의 여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IPA 기업과 정식 라이선스 보유 기업은 영업 가능 여부에서 구분된다. 플로우데스크는 8월 7일 두바이 브로커-딜러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했지만, 에이알피 디지털은 최종 조건을 이행한 뒤 정식 운영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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